슬그머니 감추어 두고 싶었던,
저 쪽으로 잠시 밀어두고 일부러 모른체 하던 그 '그리움'에 뒤이은 두려움은,
득달같이 목을 조여온다.
두려움이란, 그 '그리움' 못지 않게 차마 닿을 수 없을까봐서... 닿지 못할 까봐...
형체도, 실체도 드러내지 않고 도무지 알 수 없는 그 먹먹한 그리움 못지 않게 그 두려움이,
그 두려움이 그 '그리움'을 방해한다. 한사코...
태연한 척... 아무리 젠체해도,
이지가지 변명처럼 이러 저런 이유를 갖다대어도,
경외스런 '그사람'에 대한 두려움은 송골송골 가슴 한 가운데에 용케도 자리잡고서,
나를 콕콕... 찔러댄다.
기적처럼...
하늘이 열리고 바닷길 갈라지는 태초의 그 기적처럼,
희미한 메아리 같은 모습의,
'그림처럼 곱고 예쁜 사람'의 휘황찬란한 빛이 어우러진,
그 모습 손끝에 닿을 듯이 마주 대하고 싶을 뿐이다. 오로지...
바람처럼 자유로울 수만 있다면...
유행가 노랫말처럼, "아, 바람이고 싶다."
마음만 먹으면 세상 그 어디에도 가 닿을 수 있는,
그럼으로 해서,
내 그리움 폴락거리는 옷자락처럼,
'그사람'의 마음 모두 아주 온전하게 그 바람결에,
마냥 폴락거리게 할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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