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레를 끌더라도 함께 살자!"
그렇지만 어디에서 살지......
......
입 밖에 내어서는 안되는 말이 또 덧붙여서 생겨났다.
숙명처럼 -인간이기 때문에 어쩌지 못한다는 - "부질없는 설레임"의 볼썽사나운 욕심만 그득하다.
말 못하고서 그저 소리도 내지 못하고서 씁스레 웃고 만다.
참 어처구니 없게도...
닿을락 말락 손 내밀다 말고 들킬새라 이내 확하니 그 손 잡아끈다.
별별 입에 담지 못한 잡다한 생갇들이,
못내 참기 어려울 정도로 사납기 그지 없는 생각,
떨쳐버리기라도 하려는 듯이 머리를 흔들어 대지만,
아연실색한 어지러움만 깊어진다.
뒤이어서...
이내, 나의 반성어린 것들이 훨씬 크고, 강하게, 격렬하게 달겨든다. 다행이다!
그 반성이 다행이다.
그 '그리움' 좇아서, 행여 그 '그리움' 놓칠까봐,
뛰쳐내려오던 그 격렬한 순수 열정을 감추고만 있는게 제일 큰 걱정거리이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열정은 팔짱끼고 밀쳐두고 있는 심산이다. 애처롭다...
나는 아직 멀었다는...
아무 말도... 아무런 몸짓도 토해낼 수 없는 지금, 이 고통은,
이 숨막히는 절절함은,
찬연한 '현존의 부재'에서 비롯되는 상실감의 극한점에...
그게 사랑이라면... 달게 받겠다고...
사랑의 기쁨도, 그 '그리움'의 쓸쓸함도...
그렇지만, 나... 어떡하지...
그렇지만, 나, 어쩌면 좋지...
미어터질 듯한, 거의 초주검이된 죽을 지경의 이 가슴의 무한한 설레임은...
무릎 꿇고...
두 손 두 팔 벌려 우러르지만...
그렇지만, 어디에서 (함께) 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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