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전차 안에서...

라금덕 2012. 4. 14. 02:00

참으로 사람의 마음가짐으로 더해 낼 수 없는 그 무엇이 상존한다.

'그사람' 이후...

"영원히 변치 않는 원앙이 되자"... 

무심코 입에 오르 내리는 유행가의 가사가 응원의 메아리가 된다.

'미안해, 고마워요... 그리고 두 손 두 팔 벌려 하늘을 우러르며 사랑해요!'

'미안해요,  고마워... 사랑해!'

다만, 그 세 마디의 말이면 더 없다는 생각이 맨 처음부터 그러했다.

행위를 저지르기 시작 전부터 나는 반성을 익히 기억하고 있어야만 했다.

'그사람' 말고... 그 '그리움' 말고... 다른 것은 없었으면 참 좋겠다.

오직 '그사람'과 '그사람' 무한정  향한 그 '그리움'만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존의 구차함과 그 치욕스런 허름함이 못내  미어진다.

'그사람'에게 억울함이 깃들 것 같은 두려운 그리움이,

어찌 가슴을 눈물처럼 그리도 적셔대고,

꿀을 핥아 먹는 개미처럼, 진주 속에 구멍을 내어 그리움 갉아 먹고 있을까...

어줍잖은 나의 생활과 생존의 구차한 모습이,

허겁지겁  이어지는 그 허름함이 치욕스럽다.

전차에서 사람 속을 비집고 무려 50여분을 꼬박,

서 있었다.

연신 고개를 뚜벅거리면서 흘끔흘끔 이리저리 자리를 찾느라고 우중충한 모습이,

참 싫다.

'그사람'이 사는 모습은,

세상에서 부여받는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사람'이 견지하고 있는 뚜렷한 가치관이 필연 있다!

나의 구차함과 허름함이,

'그사람'의 명예로운 가치와 여왕의 왕관같은 가치관을 훼손시킨다는 두려움이,

그로 인해 '그사람' 마음에 사서 생채기를 내고 있다는 두려움이 참 치욕스럽다.

참, 저리도 고운 빛깔로, 어찌 형언키도 어려운  가을 색이 순간순간 가슴을 치닫고 있는데,

이리도 많은 것들이 목이 타도록 갈증을 느끼도록 부족하기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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