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랑이니까...

라금덕 2012. 4. 17. 01:49

'그사람'이 정색을 하고서,

하고 싶은 것 이야기 해 보라고 했다......

더 이상 어찌 그 말을 입에 오르내릴 수 있는가,

'살고 싶다...' (함께 손 부여잡고 나란히...)

......

"한 달간만이라도 저 섬에서..."

......

"두 주 동안 못보고 살 수 있겠어..."

"두 주 동안 못 볼텐데..."

그것은 '협박'이라고 나는 항상 대꾸한다.

나는 정말 어쩌면 좋을까......

수북한 가을잎이 기어이 소리까지 내기 시작했다.

멈춰진 시간 속에서 한 번 더 '그사람' 손끝에 마주 닿아야만 하는데...

"당신의 그 아침을! 당신의 그 저녁과 밤을 (몸소) 보살펴 주고 싶다!"

그렇게 소망 아닌 소원은 뚜렷하게 굵은 생채기처럼 생겨난다. 

'그사람'은 사람들이 보통 또는 흔히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보편적인 가치관으로써는 설명이 안된다.

사람으로서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원론적인, 원초적인, 본류적인 그 이전부터 태생적으로 가진,

사람의 인식이나 관념 또는 그런 바탕 위에서만  '그사람'을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이론이 정리될 뿐이다.

나는 '그사람' 마음 온통 사로잡기에는 아직 멀었고...

"꼴랑 KTX  기차" 일 뿐이다.

"꼴랑  KTX 기차" 일 뿐이지만......

'그사람'은 내게 왈칵 터져 나오는 기쁨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언제나 처럼...

어제같은 오늘을 꿈꾸며 살고 있지만, 어찌도 그 내일은 그리도 멀고 먼지...

지하철 한 구간의 거리이면... 그나마 다행일 터이지만,

지하철 한 구간의 거리는 점점 멀게만 느껴지고 한 동안 닿을 수 없는 그 꿈의 거리인양,

가슴에는 웅덩이에 던져지는 돌덩어리만 채곡채곡 돌무덤처럼 얹혀지기만 하네...

살아 갈 수 있음은 어제의 그 꿈이 오늘 있고, 그리고...

내일 그 꿈을 기어이 손끝에 마주 대할 수 있음이련만...

잠깐 잠깐 황홀한 꿈의 자락을 놓치지 않으려고 몇 자씩... 몸부림치는,

타는 목마름의 심정으로 몇 모금씩 옮겨 놓는 텅 빈 여백을 불현듯 펼쳐 보아야만 한다.

그 핏빛어린 고통은 아슬아슬한 기쁨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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