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고 되풀이 되는 대답을 바라지 않는 질문이 이어지고...
"지금 가을이야..."
한사코 몇 번의 반복적임에도 불구하고,
"가을입니다!" 하곤 했다.한사코... 이미 한겨울의 냉엄한 한기가,
살 속 깊숙이 스며들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가슴 저미고 애간장 끓이는 해맑은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아득한 여운 속에 혼미를 거듭하면,
팔짱을 고이고 한 손으로는 입을 꾹 틀어 막고 꼿꼿하게 슴까지 멈출 듯 한다.
조금이라도 그 조여 오는 애간장의 들끓음이 비어져 나가지 못하도록......
견뎌내어야만 하지...
무심코 그런 비장한 결심이나 마음가짐이 없으면 어찌 견디며 살까...
소리 소문없던 가을잎은 어느 덧 발목의 높이까지 수북해지고,
수북함은 서걱서걱 소리까지 내며 자극한다.
그 수북함 처럼 그 '그리움' 쌓아 놓으며,
42.195km 마라톤 결승점의 영광처럼 닥쳐 올 그 '그리움의 현존'을 고대할 수 밖에는...
수북한 그 '그리움'의 울음마저 삼킨 채 서걱서걱... 거리는 소리를 흉내까지...
흉내라도 내고야 만다.
"인연"이란,
"서로 간에 달아날 수 없고, 끊어낼 수 없고, 모른다고 할 수 없고, 아니라고 할 수 없는 인연의 모습..."
울면서 발버둥치는 그 '그리움'의 또 다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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