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그사람'을 향한 무분별하고, 무차별적인...
무한정한 사랑은 들끓는 가슴만 필요한 것이 아닐까...
나의 인간적인 고뇌란 그렇다.
이윽고, 이제는 우리가 이별해야 할 때...
아니, '그곳에서 '이곳'으로 헤어져야만 할 때...
아니, 전화기에서 울려 퍼지던 목소리가 점점이 희미해져 가는 그런 순간이 오고야 말 때,
전화기 내려가는 둔탁한 파열음은 내게만 들리는 것인가...
'그사람'이,
'여신'같은 '이브닝 드레스(evening dress)'를 입고서 화려한 파티에서 별별 사람들에 둘러 싸여,
더할 수 없는 생활의 기쁨을 만끽할 적에,
저 쪽 나무 그림자 얼룩진 어둠 속에서 손바닥으로 입을 가린 채 숨죽여 가며 그 모습 먼 발치에서,
쿵쿵거리며 바라다 볼 수 밖에 없는 내 심정이,
그 가리워진 모습이 꼭 나의 인간적인 고뇌가 대뜸 되어 버린다.
("영화 찍고 있네...")
("소설 쓰네...")
'그사람'이 '이브닝 드레스(evening dress)'의 화려함에 만취되어 있을 때라도,
순간 순간... 문득 문득... 불쑥 나는 ...
'그사람'에 의해서 분명히, 똑똑하게, 찬연히 기억되어 질까...
망각과 잊혀짐 속으로 밀쳐두지 않고서.
다시,
그렇잖아도...
'그사람'은 '가든 파티(garden party)'에 간다고 내게 왜... 왜 이야기 했을까......
나는 운동화를 신고 있다. 청바지(blue jeans)를 입고 있다...
나의 인간적인 고뇌란 그렇다...
'그사람'은 어째서 집을 나오지는 않는 걸까,
왜... '그사람'은 집을 나오지는 않는 걸까...
금단증세적인 어두운 그림자는 무겁게 내리 짓누르는 인간적인 고뇌를 조장하고 부채질 하는 듯 하다.
그럼에도,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은 정신이 혼미해 질 만큼 절절하다.
산소 호흡기가 필요하고, 몇 개의 알약이 필요할 만큼...
배가 고파서 길바닥 위에 버려진 빵조각을 주워 먹는 그런 허기짐이며,
빵 한 조각 훔친 죄로 평생 쫓겨지내야만 했던 소설, "레미제라블"의 주인공의 표면적인 절실한 배고픔처럼.
참, 많이 보고 싶다!
눈물이... 눈물마저 메말라진 듯한 것이 더욱 곤혹스럽다.
터져 나오고 나오고 해서 다 쏟아져 내렸는가...
저 쪽 먼 산이라도 바라다 볼라치면,
그래도 예의 글썽거림이 "카타르시스(catharsis)"적인 위로와 위무의 순간이라도 진정기미를 보였던 듯 한 데...
참, 많이 보고 싶다...
"꼴랑 KTX" 뿐이고, 깊이 머리 조아린 일 천 배도, 일 만 시간의 법칙도,
그나마 십 년의 목메임의 그것도 아직 멀었다.
나는 아직 멀었다.
'그사람'이 나를 찾아서, 그 '사랑' 때문에 홀연히 집을 나오지 않고 있으니...
여전히...
'그사람'은 무슨, 어느 신화 속의 "여신" 이라는 일념에는 추호도 변하지 얺는다.
미술그림책 속의 여신!
우리 나라 "광복"의 그 날, 우리 모두 두 손 두 팔 벌려 목이 터져라 감격스러움을 느꼈던 그런 충직한 마음처럼,
그런 가슴처럼,
'그사람'은 감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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