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꼭 '사랑'이어야만 한다.

라금덕 2012. 4. 27. 00:52

'그사람'의 갸륵한 정성은 '그사람'의 기고만장한 곱고 예쁨만큼이나 빼어나지만,

나는 아직 멀고도 멀었다.

서성거릴 수 밖에 없으면 서성거려야만 한다.

서성거리는 그 모습 그대로 꼭 '사랑'이어야만 한다.

그것만이  '그사람'과 나만의 영원불멸한 사랑이다.

한껏 가슴 부풀어 세상 사람들에게 자랑하고픈 '사랑'이고,  아! 그들은 '사랑'이었구나! 하며

세상 사람들의 칭송이 자자한 사랑이어야만 한다.

100번 이든,  200번 이든,  십 년이든, 일만 번이든,

차곡차곡 쌓아나가기만 하면 된다. 그게 온전한 내 방식의 '사랑'이니까...

바라는 게 없다고...

'그사람'의 여왕님답게 빛나는 환희에 가득 찬 '현존'말고는 바라는 게 없다고 입 밖에 구태여 내지도 말자... 결단코...

이제나 저제나... 듬성듬성 생각 속에 비집고 끼어 드는 그 어떤 바램도 필경 바라는 것이 되고 옹졸한 것이었다.

바라는 게 없다고...

'그사람'의  두 손 두 팔 벌려  흠모하는 '곱고 예쁜 현존' 말고는 아무 것도 바라는 게 없다고 입 밖에 내지 말아야 한다.

굳이 나열할 수는 없어도 바라는 게 꼭꼭 숨바꼭질처럼 숨겨진 채 있었다.'그사람'과의 일상도 바라는 것이었고,

치욕스런 허름한 나의 일상을 중구난방 읊조리고 곤혹스러워 했던 것도 바라는 셈이 되었다.

'사랑'은 "사랑"이어야만 한다.

숨이 막혀서 고꾸라지는 '사랑'이어야만 한다.

나는 ... 나는,

'그사람'의 일상은  '그사람'과 나의 구태의연한 일상은 아니다.

엉뚱하고 착각에 빠질 수도 있는 우둔한 모습을 일꺠워야만,  깨어나야만 한다.

'그사람'은, 그 '그리움'은,

가슴 한 가운데서 온몸 구석구석 울려 퍼지는 전율, 몸둘 바를 몰라 하는 진저리치는 꾸준한 떨림이다.

곤혹스럽고 부끄럽기는 해도,

나의 허름함에 알맞는 '사랑'을 일꺠우고 가꾸어 나가자 !

'그것'은 꼭 '사랑'이다.

'그것'은 반드시 '사랑'이어야만 한다.

나의 허름함에 어울리지 않은 일들을 애써 인내하며 무리하지는 말자...

하루, 이틀도 아니고 나는 숨이 다할 때까지,

'그사람의 현존'을  두고두고 손끝에 마주 대하여야만 하기 때문이다.

뭇사람들의 입에 꾸준히 회자되는 영원성의,

셰익스피어(Shakespeare) 희곡같은 고전적인 사랑의 업적은 그리 천편일률적인 핑계와 변명이 있어서는 죽어도 안된다.

이미, 나는, 나는  '그사람'의  '그림처럼 곱고 예쁜' 여왕님다운 아름다움에 죽은 목숨이다!

더 이상,  그럼에도... 무슨 바램이 있을 수 있는가...

뒤돌아서서 담벼락 맨 손으로 쳐대고,  돌뿌리 냅다 걷어차더라도...

'그사람'의 고유한 이미 있어 온 자유스러움을 방해하지는 말자!

......

무심코...

문을 열어 보니 밤사이에 하얀  눈이 동화처럼 쌓여 있다. 이른 새벽,  채 여명이 돋기 전,

새벽 달이 보였으면 ... 소원을 빌었으면... 순간, 바랬다.

참으로 오래되었다. 그렇게 눈이 소복히 자극적인데도 마음은 꿈쩍 않는다. 그 날 이후...

참으로 오래 된 무감각과 무감동의 그 시간 굴레만큼 산다는 것의  굴곡은  무던히도 이어지고 있었는가 싶다.

그 날 이후,

나는 그 '사랑'만 기억하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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