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를 새벽 3시에,
저기 저 창 밖에 그나마 비라도,
비마저 내리지를 않아 다행이라는 뜻모를 위로와 위안을 주고 받는다.
사시 장천 솟구쳐 오르는 활화산의 불기둥처럼,
움푹 움푹 패일 만큼 굵고 길다란 높이의 용솟음치는 뜨거움이 화들짝 데일까봐 놀라서 인지,
침묵이 - 입술 앙다문 그 침묵이 도와 주어서 인지,
오히려 차분한 멍청함이 있다.
착각은,
가슴에 깊이 파인 구멍만 어루만지면서,
하도 많은 그 '그리움' 마냥 좇아 기차를 타고 내달으면 그만 인 줄 알았었다.
순간 순간 체머리 흔들어 댈 만큼 - 덜그덕 소리 낼 만큼 둔탁한 - 한계, 한계... 가 나를 내리누르는,
우격다짐만 강요한다. 강요 받는다.
굴뚝은 여지없이 저 멀리, 저 높이에...
굴뚝은 자꾸만 위대해지고 거대해져만 간다고,
그 '그리움'의 한계 상황의 절실함과 무력함을 굳이 일깨워 주려고만 한다.
"한계 상황"은,
그렇잖아도, 창문도... 뒤로 빠져 나갈 덧문 한 개도 없는 사방 팔방이 벽에,
그 한 가운데에 있을 뿐 인데...
"한계 상황"이란,
어느 일정한 공간이 주어 지고, 문을 열고 들어 서고 그 공간에 내가 처해진게 아닌 것이다.
문득, 내가 그 '그리움' 공간의 한 가운데에 앉혀 졌거나 서 있겠거나 하면서,
사방 팔방, 옴짝 달싹 할 수도 없는 네 면의 벽이 만들어 졌다.
그 어찌 해 볼 도리가 없는 절실함과 먹먹함이 무한히 깃든,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의 진정한 표상이다.
살아 내기 위해,
'그사람'의 찬란한 '그렁 그렁함'이 못내 그립다...
얼핏, 스치우는 나뭇잎과 나무가지 사이로 언뜻 언뜻 비추어 대는 반짝 반짝 빛나는 Camera의 반사처럼,
영롱함이란 바로 그 '그렁 그렁함'을 일깨우는 말이 터이다.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듯한...
턱하니 억장 무너지는 것처럼 구멍 난 가슴...
자동차 미등만 바라다 보아도 가슴 쓸어 내리면서 파도에 휩쓸린 모래성 허물어 지듯,
큼지막한 구멍은 은근슬쩍 메꾸어 질 줄 알았었다. 아니,
그럴 줄 뜬금없이 막연히 바랬었다. 착각은...
이 엄청난 시도 때도 없는 글썽거림이 미치도록 발을 동동 거리면서 나자빠질 줄은,
아예 일말의 기대도, 그러려니 생각의 미동조차 하지 않았었다.
동물적인 울부짖음 만이, 아! 아... 그 울부짖음의 원시적인 그 '그리움'이,
아예 잉태되어질 줄은 꿈에서라도 몰랐었다.
스치우는, 훑고 지나가는 바람인 줄...
턱하니 자리 잡고 앉아서 온통 좌지 우지 하는,
굴러온 돌이 주인 행세 할 줄은... 주저하지도 않았었던 듯 하다.
도무지, 숨이 가까스로 막히고, 숨이 막 넘어갈 듯한 이 혼절의 그리움 어찌해야만...
어쩌라고... 나 혼자서 어쩌라고...
혼절의 그 '그리움'...
가슴 한 가운데에 온통, 턱하니 자리 잡은 불기둥에 나는 데일까봐서 순간 순간 자지러 진다.
오금도 펴지 못하고 자지러지고 혼절한다.
사진을 뚫어지게 응시해도 낯모를 우연한 사람인줄,
한동안 기억을 가다듬고 더듬어야만 한다.
'그사람'은, 그 '그리움'이란,
꼭 꼭 숨겨둔 그 '꿈'이기 때문이고,
눈 멀고 가슴마저 멀어 버린 '빛'이기 때문이다.
도체,
'그림처럼 곱고 예쁜' 모습은 간직된 기억의 저장고에서 제 마무리 끄집어 내고 용을 써대도,
기억이라는 사전에는 매양 없는 새로움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하는 "지고지순"의 순수함을 담뿍 머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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