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처럼,
분명 내 앞에 무턱대고 놓여진 길처럼 굵게 그어진 운명의 궤적을,
숨가쁘게 좇아 갔다고 숨 고르며 뒤를 돌아다 보지만,
여전히 맨 날 그자리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만 있었지.
나는, 나는 한 발자국도 따라갈 수가 없었다.
그 괴리감의 엄연한 현실감은 어찌 그리도 매몰차기만 한지, 모질기만 한지...
옛날 이야기에,
"손오공은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만 뛰고 있었을 뿐이다..."
절대 절명의 한계 상황일 뿐이다.
"부처님 손바닥 안..."
난, 그'사랑'까지에는 아직도 멀엇고, 굴뚝은 엄연히 높아만 가고,
내 가슴은 넓이도 깊이도 더 하면 더 했지 깊게 파이기만 한다.
맨 처음, '영광'의 그 순간, '그림처럼 곱고 예쁜' 모습에 눈 멀고 가슴 멀어 구멍 난 가슴은,
그 때 그 순간만큼 이라도 바로 그 크기만큼 머물러 주기를 바래고 바랬었는데...
하도 많은 그 '그리움'에 구멍 난 가슴은 너덜 너덜 헤지기만 하고,
애당초 굴뚝 만큼이던 '그사람'의 눈부신 존재감은,
고개를 젖힐 수 없을 만큼 더 더욱 높아만 간다. 어쩌자고...
그 해, 10월의 어느 날에, 그 순간만이라도 절절하고 먹먹한데,
어찌 할 바를 모르게 한 순간도... 한 발자국도 나는 앞으로 내딛지를 못하고,
숨이 가빠서 눈만 멀뚱거리고 있다.
어제는 그 '꿈'의 황홀감에 젖고,
오늘은 어제의 그 '꿈'을 어루만지면서 가슴을 쓸어 내리고,
내일은 그 '꿈'을 좇아 정처없이 허허로움과 숨가뿐 맞장을 뜰 수 밖에 없다.
눈을 뜨고, 그 눈에 세상이 비치고, 입을 벌려 말을 하고,
코로 숨을 들이 쉬고 내쉬기를 반복하지만,
공상과학 영화 속의 기이하고 신비한 현상처럼,
생물 실험실에 비치된 박제된 동뭉모양처럼,
속은, 가슴은 텅텅 비어 '나'는 없다.
'그사람'만이 내 멀쩡한 의식 속에,
몸 속 이곳 저 곳 깊숙한 곳의 세포 마디 마디에 존재할 뿐이다.
'그사람'의 자동차의 미등이 점점 희미해져 가듯,
기차가 차츰 차츰 철길 위를 미끄러지다가 속력을 내면 맞잡은 손이 멀어지고,
아스라이 다시 어두 컴컴한 꿈속으로 치닫는다.
어쩌지도 못하는 애틋함만 절절한 채...
나는 혼절한다 그 '꿈'에서 깨어 나기 싫다고 앙다툼을 벌인다.
사투이다.
순간 순간 숨이 넘어갈 듯한 "한계 상황"에 봉착한다.
빼도 박도 할 수 없는 지극한, 지독한 극한 상황일 뿐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할 수 없는...
'그사람'에 의해 위로와 위안이 있고,
나름대로 숨을 쉴 수가 있고,
길고 높다란 산등성이의 '정점'처럼 어느 황홀한, 영광스러운 '접점'이 있다.
그 접점으로 인해서 봉착된 "한계 상황"은 극복이 겨우 유지될 수가 있다.
'사랑'이라면,
'그사람'에게 닿고자 한다면,
"그 정도는 해야지!" 그 처럼 '그사람'의 일침처럼,
난, 그 '사랑'까지에는 여전히 아직 멀었단다.
뚜렷한 선물같은, 보석처럼 눈부신 대상인 '그사람'에 대한 '몰입'과 '골몰'이 숨가쁘게 넘나 들고 있다.
그 어떤 경계도 마다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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