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 '사랑'에 까지 이르는 길

라금덕 2012. 6. 11. 22:58

그 '사랑'에는  무슨 끝이 있기나 하는 걸까...

하늘 우러르는 흠모의 정만이...

생활의 궁핍함과 치욕스런 허름함만이...

고개 바짝 쳐들고서 땅바닥을 틱틱... 차 버려도 ,

나는 움츠러 들지 않고 훽하니 고개 돌려 결어 왔던 길 다시 되돌릴 수 맀을까...

그렇기는 하는 걸까...

그렇게 하늘 아래 초라해 지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꿋꿋한 생각과 의연한 모습으로,

세상 위에 꼿꼿이 서 있을 수는 있는 걸까...

그 '그리움'은 암담하다는...

'그사람'은 모질다는...

눈이 매워 아무리 저 쪽 먼 산을 두리번 거려도 서둘러 가느다란 몸뚱아리 어디론가 숨기고만 싶다.

잊혀지는 것은 아닐까...

역시,  아직 멀었다는 지독한 반성만이 내 삶을,  내 우러르는  그 '사랑'을 꾸준히 이끈다.

자만하지도, 만심하지도 않았다.

"가지 않은 길" 이었어도 쉬운 길이라고는 추호도 생각해 두지 않았다.

그런데도,  뭇사람들처럼 ...

눈에 익었던, 귀에 쉽게 들어 두었던 쉽고도 흔한 느낌의 그 '사랑'은 어찌 이토록 더디기만 한가...

난,  아직 멀었다고...  아무리 꾹꾹 눌러 대며 반성하고, 자책하고, 다독거리고, 마음 다 잡지만,

눈이 하도 매워서 이미 저 쪽 먼  산마저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깊은 불치의 지병처럼 한 쪽 가슴은 점점 더...

통증은 깊어만  간다.

손에 잡힐 듯 코 앞에서 어른거리며 떠오르는 '그림같은 모습'도,

어찌 이리도 "안개 속의 두 그림자"처럼 흐릿하고 희뿌옇기만 하는가...

내가 무슨 잘못이 그리도 많냐고 무턱대고 항변을 해 댄다.

하늘에다 대고 하느님과 맞장을 뜨자고 겁없이 덤벼대던 소설 속의 이야기도 덩덜아 생겨 난다.

내가 무슨 잘못이 그리도 많아,

가슴 이리도 애처롭게 문드러지게 고통스러운 경험만 일삼게 하느냐고...

곪고 곪아  금방이라도 벌겋게 부어 오른 상처 부위가 터져 나갈 듯이 저려 오고 아프다...

생각 만큼, 소망 만큼,  가슴 만큼 잘 살아 내고 싶다 !

(그럼에도) 주어진  허여된 시간은 그다지 많지는 않은 건지 (모르겠다)...

가슴이 활활 타오르는 손도 쓸 수 없는 불길에 휩싸이듯,

마치 벼락 처럼, 번개 처럼 덜컥 '태생적인 그리움'에 구멍이 나 버렸다.

'그림처럼 곱고 예쁜' 모습은 굴뚝처럼 높기만 하다...

손목에 움켜 쥐고 있다가 덜썩 하늘 위로 날아가 버린 수소풍선처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사라지는 -

점점이...

풍선의 궤적을 따라가다가 망연자실 뿐이었다.

그렇게,

하도 많은 그 '그리움'은  '꿈'처럼  '빛'처럼 하늘 우러르는 가슴 거덜나는 무지 막지함 뿐이다.

'필사적인 그리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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