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진정하고 숨을 고르기로 하자...
나를 우선 진정시키기로 하자...
이대로 물끄러미 뒤를 돌아다 보면서 피를 흘리면서 철철 죽어 나자빠질 수는 없다.
살아 오면서... 살아 나갈 거면서 온전한 어느 그리움을, 무슨 대상을 확연히 이처럼,
'그사람'만큼 마주 대한 적은 없었다. 도대체 이후로도 없다. 당연히 없다.
어마 어마한 반짝 반짝 빛나는 그 '현존'을 손끝에 닿는 황홀함이란 !
'그사람 이전'과 '그사람 이후'는 일목요연하게 대비된다.
흰색과 검정색의 구분처럼, 하늘과 땅의 현격하고도 분명한 대칭처럼...
원리와 원칙은 - 세상 모든 것의 원리와 원칙은 흡사 '그사람'으로 부터 비롯된 듯 하다.
알 듯 모를 듯, 집힐 듯 말 듯, 보일 듯 말 듯한 안개 속의 신기루 닮은 그 흐릿한 신비로움 이란 !
살아 내어야지...
조금 궁상 맞은 내 처지가 치욕스러우면 어떤가...
마주침의 순간의 접점이 세상을, 나를 새롭게 태어나게 하고야 마는데...
한 순간도 배겨내지 못하면서...
뒤돌아 서면 금방 후회할 거면서...
숨가쁘게 몰아치는 격한 감정의 순환이란...
부끄럽고, 나는 어리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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