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손짓하는 이별

라금덕 2012. 7. 20. 01:01

'그곳'은 항구인가... '그곳'은 부둣가인가...

이별은 (왜) 부둣가에서만,  (어쨰서) 항구에서만 이루어지는 걸까...

"언제나 찾아 오는 부두의 이별은..."

나는, 그 '그리움'은, 그 '사랑'은,

"섬마을  선생님"도 아니고, 서울로 가버린 님을 학수고대 하는 순정을 바친 "흑산도 아가씨"도 아니건만,

어찌 이별하는 몸짓은 그 '그리움'을,  그 '사랑'을 목메이게 하고 마는가. 번번이...

항구마다 전전하며 사랑을  쌓고 허무는 흘러간 영화 속의 마도로스 사랑도 아니지만,

어찌...  어찌 가슴을 무차별적으로 헤집는 문득 귓가에 흘려버린 바이올린 선율에 갈기 갈기 넋을 잃고 마는가...

"두문불출"... "식음전폐"...

그래야만 영원성을 잃지 않을 것인가...

그 '그리움'은, 그 '사랑'은 꼭 그래야만 하는데,

숨도 쉬고, 밥도 먹고, 텔레비전도 쳐다 보며 히히덕 거리고, 책도 읽고, 편지도 쓴다.

어처구니없게도 사람들 속에서 coffee도 마신다.

그러므로, '그사람'은 부풀어 오른 풍선 바늘로 콕콕 구멍 내듯이 터져나가는 나의 가슴을,

알아채지 못하는 걸까...

이별은 떠나가는 부둣가에서만,  떠도는 항구에서만 횡행하는 걸까...

'그사람'과의  이별하는 연습은 시시 각각, 곳곳에서 무방비하게 아무런 준비도 없이 다짜고짜 손짓한다.

어찌 살아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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