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먼저일까... 해후가 먼저일까...
'그사람' 지금, 당장 어디에 있지......
간절함과 체념사이에서 벌벌 떨면서 허둥대고 있다.
영화이야기의 한 장면같은,
수술실에 들어간 누군가를 누군가의 생명의 소생을 (두 손 모아) 고대하는
정적마저 감도는 복도의 서성거림이,
마냥 고대함이... 기다림의 실체를 언제나 체득하고, '체감'하는 듯 하다.
해후... 뒤이은 이별... (못닿을 일 없다고 신신당부를 하지만)
불길하고 단단한 정적 속에서 하얗게 탈색된 시야를 부둥켜 안고 절절히 순서를 기다린다.
......
"추억은 언제나 특유의 따스한 빛에 싸여있다.
내가 저세상까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이 육체도, 저금통장도 아닌,
그런 따스한 덩어리뿐-
쫓겨가는 것은 나인데, 왠지 이항구에서 저항구로 떠도는 사내가 된 기분이었다.
좋은 일이 있기 전에는 늘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무리 평화로운 풍경이라도 그 뒤에는 위태로움이 숨어 있으며,
우리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거리낌없이 웃을 수 있슴에
신이라 불리는 존재가 결부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
아직도 다른 하나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
아직도 가슴에 뜨겁고 무거운 눈물덩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