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하염없다는 것은...

라금덕 2012. 7. 23. 16:06

격렬하게 싫다고 무언의 항변을 해대는 칭얼거리는 어린 아이의 몸짓처럼,

머리를 절레 절레 흔들어 대고,

맨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말아 두 발로 응석스럽게  떼를 쓰는 아이처럼...

그 '그리움'은, 그 '사랑'은 언제, 어디에서나 무지 몽매하고,

천연덕스럽고 격동적이다.

아파트(apartment)의 층간소음처럼,

쿵쾅거리는 낯모를 위층집 아이의 진동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그런 무작위적인 울림처럼,

기뻐 날뛰는 발을 동동거리는 무수한 설레임만이 찾아 들고,

이내 망연한 그 '그리움'과 그 '사랑'은 사무치는 하염없음으로 돌변한다. 어쩌라고...

무슨 이성적인 머리와 그 어떤 감정의 격변스러움에도 불구하고

  - 세상의 일방적인 잣대가 아무 소용도 없는 것처럼 -

눈물 콧물 땟국물 범벅으로 '전가의 보도'처럼 떼를 쓰는,

어린 아이의 무언의 악쓰는 항변보다 더 한,

무분별한 억지스러움이 그 '그리움'이고, 그 '사랑'이다.

'산'은 '당신'이고, '당신'은 '산'입니다.

저 쪽 먼 산을 하염없이 바라다 보며 '당신'과 겨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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