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서다 말고, 훌쩍 밀려드는 어쩔 수 없는 시간과 세월의 덧없음의 무상함을,
짐짓 발길 멈추고서 몸을 돌려서 뒤를 돌아다 본다.
아직 멀었다. 그 '그리움'도... 그 '사랑'도...
그토록 절절히 이만큼 올라선 줄 알았는데, 결국(은) 그 자리에서 단 한 발자국도,
옮겨지지 않았다. 뒤돌아선채 무참히 글썽거린다...
시간과 세월의 덧없음과 무상함을 뒤돌아 보는 한 남자의 동선이 참 허름하다.
여지없이 시베리아 허허 벌판 한 가운데의 '여주인공' 연한다.
사랑이란,
사랑이 움틈은 그저... 그냥 물끄러미 바라다 보이는 것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누가 거칠게 등 떠밀지 않아도 사랑이란,
솟구치는 설레임 때문에 마냥 글썽거리는 것이다. 무참하게도...
유원지에서 엄마 잃고 목놓아 울어 대는 손수건 왼 쪽 가슴에 큼지막한 옷핀으로 매달고 있는,
어린 아이처럼...
......
구름만이 어둑 어둑 드리워진 날 아침,
왜 하필 저 구름은 월요일 아침부터... 인가...
긴 한숨이 덩달아 이어지고 이토록 어쩌면 무대 위의 커튼(curtain)이 닫혀 지고,
한동안 일어설 수 없는 그런 감동만이 - 텅 빈 객석에 맨 마지막에까지 혼자 남을 그런 감동만이,
그 '그리움'이고, 그 '사랑'이라고 주먹까지 말아 쥐고서 무작정 대들고 만다.
목소리 닿고... 전화기가 내려 가도 그토록 절절한 사람은 어디에 있을까, 세상 천지에...
햇살 막 - 쏟아져 내리던 날 혼자 맞던 바람이 계절의 끝자락 감기를 키웠다.
그 허허로움이, 그 쓸쓸함이, 그 미어터짐이, 그 허름함이...
아무리 그러해도,
보고 싶다는... 미치도록 보고 싶어 무작정 찾아 헤매도는 그 '그리움'이,
이유가 없이 굳이 증명을 하지 않아도 되는 순진무구한 그 '사랑'을 꿈꾼다...
그 시간, 기차는 말도 없이 더 깊은 어둠 속으로 숨기라도 하려는 듯이 이내 사라져 가고...
등짐에 삶의 무게를 져 나르고,
'그곳'으로 가는 기차에 그 '그리움'의 무게를 져 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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