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뜨랑제' 또는 그리고, "En vie de France"에서,
세상 어느 곳에 반드시 있는, 세상 어느 곳에나 있음직한 빵 파는 가게,
그곳에 앉으면 '에뜨랑제'라는 말이 불현듯 무슨 신기한 발견이나 한듯이 쏟아진다.
걷잡을 수없는 순진한 외로움의 향연이...
행색은 비슷하지만 - 서양사람의 반대개념으로 - 그들이 주고 받는 대화의 언어는 쉽게 접근이 어렵다.
낯선 곳, '이국'이기 때문이다.
주위의 사람들의 형형 색색한 모습에서 세상의 평화를 가득 안고 있는 듯 하다.
"En vie de France"라는 외국어가 그리 뜬금없이 생경하지는 않지만,
정처없음...의 나를 '에뜨랑제'의 감흥에 물씬 잠기게 한다.
낯설게 찾아 주는 인위적인 여유와 사치스럽기 까지한 젠체함...
뭉게 구름 둥둥 떠 있는 맑게 개인 날씨...
인간의 체온에 버금가는 36도를 웃도는 물컹 물컹한 온도 - 덥다는 절망감 보다는,
기분 좋은 '이국정서'의 낯선 곳의 묘미를 힘껏 부추긴다.
"I love you" 울려 퍼지는 여자 가수의 노랫말의 절규가 공간 가득히 퍼져 나간다. '사랑해요!'
먹고 산다는 문제...
무엇이든 목숨 부지하기 위해서 무엇이든 먹어야만 한다는 당위성,
그 '그리움'에 쫓기고 그 '사랑'에 목이 메이는 운명론적인 그 어떤 인연의 필연성이,
결국 먹고 산다는 사람 목숨 연명의 명분 또는 의지가 아닐까...
그 '사랑'은 내게 절실하기만 하다.
혼자서만 뚝 떨어진 낯선 외진 곳에서 나는,
'사르트르적인' 또는 '카뮈적인' 그런 비범하거나 철학적인 면모는 차치하고라도,
나는 희멀건하게 눈동자만 멀뚱 멀뚱거리면서 ,
주위 사람들의 조금은 왁자지껄하고 다소 붐비는 언어 속에서,
그 '그리움'에, 그 '사랑'에 왜 나는 목이 메이고,
어찌 목숨 부지해야만 하는지를 골똘히 목도한다.
세상을 단번에 이끄는 그 무슨 단순명제의 철학적인 진실은 힘에 겹지만,
나 또한 그 '그리움'에, 그 '사랑'에 언제... 어디서나 몸둘 바를 모르고 숨을 헐떡인다.
막, 100M 결승점을 지나친 것처럼,
42.195KM를 완주 후 꺾어질 듯 구부리고 거친 숨을 다스리듯 몰아 쉬는 것처럼...
천만 다행이랄까... 혼자서 만이 뚝 멀어진 바다 건너 그 어느 낯선 곳이어서...
하늘 만큼 땅 만큼... 그래요, '그사람'은 그만큼 보고 싶다.
망막한 길 위에서도...
허구한 날, 찾아 헤매도는 정처 없는...
손가락 입에 무는 멀뚱 멀뚱한 그 '그리움'... 그 '사랑'...
'그사람'은 언제나 '그곳'이고,
나는 먼 길을 돌고 돌아 떠나야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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