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닷가 모래밭"

라금덕 2012. 7. 24. 23:32

울컥, 눈물이 뺨을 타고 주저 앉는다.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연달아서... 가슴을 타고 줄줄거린다.

바닷가 바람이 매워서일까...

내가 나를 파괴할... 파괴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얼굴에 낯선 얼룩이 진다. 

그사이, 바닷가 파도가 듬뿍 듬뿍 다가 선다.

저 밑에는 한가로운 평온이 숨쉬고 있을까... 

바다가 주는 아찔한 혼절 때문에 사람들은 모래밭에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 놓고 저 밑으로, 저 밑으로...

정신줄 놓은채 밀려가 버리는 것일까...

남겨진 신발은 주인을 잃고 어쩌라고...

색감이 좋다. 바다를 보고 싶었고, 벼르던 마음가짐을 옮겨 본다.  혼자서...

이곳 바다가 고급스러워 보인다.

거지 근성이 '상존'해 있는 나를 깨닫고는 몹시 괴로워 한다.

taxi를 타고 싶다...  목적지도 없이 손바닥 얼굴에 무심코 파묻고는 흐느낌으로 대성통곡 하고 싶다.

taxi를 잡아 타고는 아무 방해없이 기쁨과 슬픔을 줄줄 흐느낄 수만 있다면...

taxi요금은 비쌀까... 감정의 사치...

"돌아갈 수 없고 돌이킬 수 없는 재현할 수 없는 우리들의 역사"...

그 '그리움'이,  그 '사랑'이,  '그사람'이 "삶의 나침반"이 되고 말았다.

언뜻, 거울에 비친 몰골은 '송연'하고 측은하기 까지 하다.

바람맞아 가면서 한밤중 도시의 어둑 어둑한 한 쪽 언저리에서 전화기만 매만작거린다.

'그사람'은 '그렁 그렁'하고 나는 글썽거린다.

눈 돌려 저 쪽 먼 산만 바라다 보고,

뭉클한 벅찬 설레임은 설움을 업고 울먹인다.

'그곳'으로 가는 기차가 내지르는 소음보다 창 밖 빗소리가 야무지다.

바닷가, 저 밑에는 한가로운 평온이 숨쉬고 있을까...

'그사람' 뿐이라는, 나의 위대한 선택이 세상에 울려 퍼질까...

꽃 피고 새 우는 기고 만장한 청춘은 구가할 수 있을까...

가슴에는 여전히 스산한 바람만이 숭숭 불어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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