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어쨰서 우울, 슬픔, 어떤 이별, 무슨 쓸쓸함만이 강요받는가...
뒷동산 무지개는 요원할 뿐인가...
그냥 물끄러미 바라다보면 혼절릐 어지러움증이 생겨나고 슬그머니 가지런해지는 것은 소망일 뿐인가...
손을 내젓지 않아도... 주먹 말아쥐고서 눈자위 벌게지도록 남모를 눈물덩어리 훔쳐내지 않아도,
무언가의 꽉 눌러붙은 카타르시스는 이루어지지 않는가...
비는 다분히 내리고야 말고,
그 비마저 내려달라고 숨겨진 바람만을 움켜쥐기도 하건만,
막상 방울방울 닥치고 말면 더없이 궁지에 몰린 가늠할 수 없는 한 숨이,
사슬퍼런 회초리 닮은 빗소리에 휘감기고 만다.
그나마 비가 오고 말면,
우러르듯 하늘 간망해야만 할 터인데...
고개는 숙여가고,
빗방울 내려앉아 점점이 패이고 패이는 땅바닥만 줄곧 시선을 옮기지 않는다.
깊게 패인 구멍난 가슴의 심리학적인 보상심리인가 뚫어지게 땅바닥을 응시하면서,
갈고 닦은 그'그리움'과 그'사랑'을 어루만진다. 물기 닦아내듯이...
남몰래 고개까지 돌려가며...
그래도 우격다짐으로 전화기 매만작거리며 빗속을 헤치며 뒷동산의 무지개처럼 닥쳐올,
'그사람'을 두 손 두 팔 벌려 반기듯이 응시한다. 저 쪽 어딘 곳을...
"백마타고 오는 초인처럼..."
다소 빗속에서 위안이 되는 것은,
그'그리움'의 농도가 안개 걷히고 선명해지는 일련의 파노라마적인 광경이,
가슴 한가운데서 "아담과 이브"의 "천지창조"처럼 새빛깔을 맞이하게 된다.
한참, 그러고도 한참 숨소리 잊고 멀뚱멀뚱 있으려니 유리창에 부딪는 빗방울 마디마디,
시냇물 졸졸거리는... 서로 아우성치듯 밀치며 은근한 실랑이 벌이는 소리가 변한다.
그'그리움'이,
줄줄거리면서 시냇물처럼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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