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비 넘겼다 싶으면,
집 채만한... 산더미 같은 이전보다 더하면 더한 곤혹스런 불가항력의 한 고비가,
예감도 없이 즐비하게 서서 나를 기다린다.
한 고비... 그 '그리움'의 궁핍의 곤궁함이 입까지 벌리고 서서 앞을 턱하니 가로막고 나선다.
한 고비 넘겼다 싶으면...
안타깝게도,
복받치는 감정의 흐느끼는 율동과는 달리 이율배반적인 '현존의 부재'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두 팔짱 끼고 눈치켜 뜨고 태연자약한 모습 그대로 이다.
아무것에도 거리낌도 없이,
한 남자의 무너지고... 주저앉는 그'그리움'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서...
"말도 잇지 못한 채 부르르 떨기만 했다."
한숨이 뒤따라 길다랗게 쉬어야만 한다.
"처량한 쓰르라미 울음같은 비가"...
망연히,
어둑어둑한 강둑따라 발끝으로 땅만 치대고 있다. 두리번 두리번...
강 건너 점멸하는 불빛따라 어루만지며 다독이면서,
강 건너에는 "산넘어 행복"처럼,
'그사람'이 얼렁뚱땅 나만 눈 빠지게 고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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