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느 계절감이 주는 우아함

라금덕 2012. 10. 16. 00:00

계절은,

(누가)시키지도 않고 애써 부르지 않았는데도 제각기 순번을 정해서 오고... 가고... 한다.

또 그 속에 얼마나 많은 상념들이 그 오고... 가는 유구한 시간성 속에서 모래성처럼 쌓고 

한 점 바람이라도 불고말면 힘없이 허물어지고,

제풀에 쓰러지고 자못 핏빛 마저 머금은채 움켜쥐고 몸살을 앓고 말았을까.

"헤어지기 전에 그가 익숙한 말투로 물어왔다. 많이 힘든가 ?" ......

끝모를 방황과 정처없이 '그사람'만 찾아서 헤매도는 지난함과 곤궁의 시간의 종착역은 있다 !

그'그리움'에 절절히  녹아 내린 뜨거움의 울분 (교묘히) 감춘 치밀어 오름은 있다.  다만... 견뎌내자.

또, 견뎌내자 !

"신"께서 예정하신 시간이 미처 눈앞에 닥쳐오지 않았고 손끝에 고스란히 닿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가슴에 품고 있는 것이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그'그리움',  그'사랑',  그리고  '그사람'을.

......

그래도 태생적인 그'그리움'에 화들짝 구멍난 가슴에,  구멍난 가슴 뿐인데...  난들 어쩌지요...

"세상의 뚜렷하고 완고한 중심에서 한 켠 비켜 서 있는"  그 우중충한 빛바래진 모습을 떠올린다. 

후줄근하게 두리번 두리번 서성대는...

발밑에 놓인 나뭇잎이 그러한가...

내가 (자발적으로) 웃는게 아니고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게 숨기고 감추고 웃어야만 하는 순진한 비굴성이,

그'그리움'을 재촉한다.  힘주어 부추긴다.

그래도 기죽지 말자. 어차피 한 번인데...

오직 '그사람' 뿐인데...

부정적인 생각에 언뜻 힘을 얻어 방해...  (나는) '그사람 일상'의 방해일 뿐이고,

'그사람'은  (내게)  "올려다보지 못할 나무" ...

억울해도 싸지 싸! 

덤으로 기생해서 사는 인생...

... 때문에,  ... 덕택에,  ... 덕분에 덤으로 사는 목숨 기죽지 말자 !

그'사랑'은 일종의 자만심을 일절 허락하지 않는다.  누리고 있는 자긍심을 자랑하고 싶어도,

'그사람'을 세상에다 자랑할 수가 없다.  또 내몰린 한계상황...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시인의 반듯하고 정제된 몸가짐이 부럽고 나의 반성에 무게를 재촉한다.

난,  여전하고도 무뚝뚝하게 아직도 한참이나 멀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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