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경한 언어가 보인다.
"도오시요우..." "어떡하지..."
애기가 아픈 나머지 열이 펄펄나는데 손에 쥔 돈이 없어 한 남자에게 송두리째 버림 받은 젊은 엄마는,
병원에 갈 엄두를 못내고 무릎 꿇고 앉아 신께 하염없이 머리 조아리지만...
탄식처럼... "어떡하지..."
세상 모든 것 이루 다 희미하지만,
'우리 그대'모습의 그 '현존'까지도 희미한 구석일 때도 있지만,
그'그리움'은 뚜렷하다.
그래서 불끈 버티고 서 있다.
짐짓, 본능적으로 굳이, 누가 또는 다른 무엇이 시키지 않아도,
그냥 괴로움에 머리 감싸쥐고 비비꼬며 뒤틀리듯이 사랑할 수 밖에는...
천상 그러한 여자, '그사람' !
그처럼... 그토록,
그리움은 사랑은 어떤 "비처럼 음악처럼",
부지불식간에,
눈도... 머리도... 손끝도 거치지 않고 가슴만을 죽자 사자 파고 든다.
본능이고, 운명이고, 생활이고, 미래이고, 꿈이고, 죽음이고...
그'그리움'은,
'그림처럼 곱고 예쁜 현존'을 마주 대하기 훨씬 이전부터,
손끝에 닿는 희한한 무슨 인연보다 더 오래되고 깊은 태생적인 원초적이다.
죽을만큼 보고싶다고 생떼를 쓰며 아우성치지만,
꼿꼿한 그'그리움'은 "큰바위 얼굴"처럼 미동도 없이 말이 없다.
천 길 만 길 떨어져 내리는 깊은 꿈속의 아득함이거나,
천 근 만 근 짊어지고 애써 허덕이는 등 허리를 펼 수조차 없는 신화 속의 "헤라클레스"처럼,
하늘을 떠받드는 숭고한 일념이다.
"신"께 무한히 간구하는 종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