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무슨 이유든 복종할 겁니다."
그'그리움'에 그'사랑'에 '그사람'에게 저는 무슨 이유든지 복종할 겁니다. 아무런 이유없이...
얼떨결에 무너져 내려앉은 가슴 이루 다 어찌 어찌 추스르지도 못한 채,
그대로 흔들리는 어지러운 현기증 나는 정신가닥 부여 잡으려고,
벽을 기대삼아 땅바닥에 슬그머니 주저 앉아버린 심정이야 오죽했으랴만은...
텅 빈 머리와 구멍 뚫린 가슴만이 꼼짝달싹할 수도 없었던 '그사람'이후에,
한시도 한순간도 전율처럼 휘감아도는 소용돌이는 정신이 온전할 수는 없었다.
망연하게 언제나 이를 어쩌지...
이를 어떻게 하지... 다만...
발만 동동거리면서 채근하며...
하늘과 땅이 뒤바뀌는 그런 "삼라만상"의 조화가 내게는,
'그사람'이라는, 그'사랑'이라는, 그'그리움'이라는...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온갖 기쁨에 충만된 놀라움으로써만 닥쳐왔다.
'그사람'이라는 절대절명의 뚜렷한 존재감으로서만이,
세상을 무단히 밝혀주는 허허벌판의 무슨 이정표처럼,
두메 산골릐 새어 나오는 불빛처럼,
나그네에게 비친 밤길 밝히는 달빛과 별빛처럼,
"형설지공"의 하얀 눈빛과 반딧불이의 위대한 공들인 빛처럼...
숨소리조차도,
한 발자국 조심스레 떼어놓는 길 위의 발걸음조차도,
손을 들어 지나가던 자동차를 세우는 손짓조차도...
내 마음대로 내 뜻대로 할 수 있는게 한 가지도 없고,
무대 뒤의 실에 얽매인 인형의 흐느러진 동작의 굴절된 마디마디처럼,
숨을 죽이며 아슬아슬 연기를 펼쳐야만 하지만,
내게는 그'그리움'만이 그'사랑'만이 '그사람'만이 !
"이렇게 단언하는 것이 몹시 기쁘다 !"라는 명제만이,
나를 지켜주고 다독이고 말못할 안타까움을 추스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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