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SEVEN ELEVEN" 또는 "FAMILY MART"

라금덕 2012. 3. 3. 00:11

"그곳'이,

'지하철 한 구간만의 거리라면...'

"그래, 지금 볼까, 잠시라도..."

"그래, 지금 나설게 그곳에서 보자!"

어둠의 무게가 어깨더미위에까지 급격하게 내려앉은 어느 저녁즈음,

"SEVEN ELEVEN"이 나을까..." , "FAMILY MART가 나을까..."

그곳의 커다란 유리창너머에서 '그사람'과 내가 (소원하던) 나란히 앞을 보고서 마주서서 한 곳을,

바라다보고 있다.

(창밖, 두 사람을 보고서 반대편에서  CAMERA가 돌아가고 있다.)

이윽고, 두 사람은 화면속의 그림이 된다.

한 곳을 바라다보면서...

두 사람만의 정겨로움이 한층 돋보인다. (무성영화)

(여전히) 눈부심에 한 남자는 '그림처럼 곱고 예쁜 한 여자'를 마주치지도 못하고서,

급한 마음에 새색시 버선발로 서방님 마중하듯이 양말도 벗은 채로  SLIPPER를 신고 나선 길이었다.

(한 남자의 행색에서 그 안타까움과 애처로움이 곳곳에서 눈물지운다.)

"잘 지내요..."

"뭐했어요!"

"즐겁게 지냈어요!"

("비는 괜찮아요...") ("또, 바람은 괜찮아요...")

"언제, 손끝에 닿을 수 있을까..." (그것은 입밖으로 밀어내어  새어나오지 못하는 숨소리처럼 갈구하는 소망)

(무성영화에서처럼 두 사람의 설레임의 정적을 다만,  CAMERA의 필름 갈아끼우는 소리만이 방해하려는듯이...)

언뜻,

그'그리움'은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일상을 간망하면서 

"SEVEN ELEVEN' 또는 "FAMILY MART"의 투명유리창 너머에서 "일장춘몽"을 꿈꾸어본다.

해서, 그러저러한 이야기들이 막상 "해후"처럼 설레임과 서먹서먹함이 번갈아 교환되면서

서로에게 메아리의 울림처럼 오고가지는 않을까...

곳곳에서 고개떨구는 그'그리움'의 편린 또는 쓸어담기에도 희미한 조각들에 의해

무수히 찔리고 있었다.

(세상) 누구도 알아 챌 수 없는 '두 사람'만의 언어!

그것이,

눈의 촛점 멀게하고,

가슴 짓이겨놓는 그'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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