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함...(손내밀어 닿을 수 없어서)
질투! ('그사람'은 이곳이 아니고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한 여자와 한 남자가 나오는 영화에서는(영화를 보면),
서운함, 질투...
그런 잡다한 볼썽사나운 흐트러진 감정의 엿보임을 찾아보기 힘들다.
(영화의 Screen은 평면이기 때문이다.)
마알간 햇살 문풍지타고서 찬연히 부서져서 한 여자 한 남자 함께 자전거 타고서 꽃길 거닐고,
눈살 지긋이 찌푸리듯이 그런 는적는적한 감정의 묘미가 이어지고,
함박웃음 소리도 마다한 채 하늘 드높은 줄 모르고
(사랑은) 화사하게 퍼지기만 한다.
(영화를 보고 있는 뭇사람들조차 덩달아 입을 벌리고 만다. 사랑의 기쁨만 보이기에...)
내 어찌,
서운함이란... 질투란...
"질투는 열등감이 또 다른 이름이다." 라는 "금언"이
어쩌지 못하고 늘어진 녹음기의 반복음처럼 되뇌어진다.
위로라도 챙겨주려고...
가 닿을 수 없는 그'그리움'은,
'간절함'과 '체념'사이에서 허둥대고,
"벙어리 냉가슴"처럼 비내리는 우울에 젖은 일상이
나를 지배해버렸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제아무리 마음가짐이 지극해도,
짓이겨지는 '(가슴 움켜진) 통증'을 무슨 숙명처럼 견뎌내어야만 하고,
감수해야만 하나......
문드러진 가슴은 또 어쩌라고...
어처구니없는, 사납기 그지없는 욕심만 볼거진다.
끝간데 없이...
"임은 뭍같이 까딱않는데..."
저 쪽 먼 산만 바라다보면서 아무것도,
짐짓 그 어떤 몸부림도 마다한 채,
침묵 속에 나를 온전히 가두어두어야만 하는가...
'간절함'과 '체념'사이에서 수도 없이
발등을 큼직막한 돌덩어리로 내리찍는 몰골이고,
그런 어줍잖은 꼬락서니이다.
바라다볼 수 없는... 올려다 볼 수 없는...
정녕,
'그사람'은 눈들어 두 손 두 팔벌려
가슴 그득히 품어 눈물절절한 그런 영화같은 감동은
꿈일뿐인가...
정녕,
정녕 '굴뚝'같은 높기만 한 그 '현존'은 굴뚝일 수 밖에 없는가...... (가 닿을 수 없는)
숨가쁘게 용솟음치는 그 숱한 그리움 어찌하라고...
"임은 뭍같이 까딱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