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축복

라금덕 2012. 3. 4. 16:59

어느 해, 어느 날,

햇살 미치도록 마알갛게 부서져내리던 날,

(월요일!)

'그사람' 손잡고서 햇살마저 숨죽이던 '그림처럼 곱고 예쁜 사람' 마음껏 쳐다보고,  돌아다보고,

마주 대했다.

'그렁그렁함!'

가슴 여지없이 미어지던 숨까지 멈출 듯한 그리움이

그 '그렁그렁함'으로부터 벌겋게 멍들었다.

서산 해지고, 저녁빛 세상의 색깔을 온통 뒤집어놓듯이...

멍들어 무슨 속병 앓는 몹쓸 지병처럼 가슴 움켜쥐고 살아야만 했다.

고개 살포시 들고 벌개진 눈망울로 대답한다.

"응!",,,

"나 좋아?" 질문에 세상에서 참으로 더할 나위없는 '그렁그렁한' 눈으로 소리도 없이,

소리도 내지 않고,

순간, 미동도 없이 고개를 더없이 끄덕여준다.

끝없이 미어터지는 감격이 솟구친다.

햇빛은 쉼없이 머리 위에서 발바닥까지 내리비치고 만다.

축복이다!

눈안에 가득 찬 모습,

다른 어느 것도 끼어들 틈새가 없다. 구태여 (아무 것도) 보여지지도 않는다.

......

눈안에 그득하여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눈 멀고, 귀 멀고, 가슴까지 멀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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