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쩔 수 없는 일은...

라금덕 2013. 3. 12. 12:11
'그사람'은,
"하얀 여백에 대한 공포감" 닮은 경외감이 스며들고,

나는 가끔씩 내가 익히 알고있던 '그사람'이 아니고 전혀 뜻밖의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게 소스라치게 무섭다 -

현격한 차이점이 도드라지는 무참히 다른 일상 때문에......

꼭 무슨 절박함이 느껴지는 경우가 빈번히 도래한다. 그런 경우가 점점 잦아들고... 어떤 생소함 또는 불가항력적인...

전혀 뜻밖의 알고 있지 못하는 누군가를 만난 듯한 머뭇머뭇 어색함의 극치 정도...

마음을 다잡고 용기내어 칠판을 지워내고 새로 시작해야만 한다는  "공든탑의 무너짐"에...

막다른 골목...

꼭 다시 마음을 모으고 두 손 맞닥뜨린 정성만을 보태야만 한다는 -

꼭 다시 그래야만 한다는 절박한 심정 말고는...

임금님께서 사시던 넓고 높은 담벼락이 눈 앞에 바짝 다가선 아연실색한 먹먹함이 깃들고...

어리둥절한 당혹스러운 남모를 사정이 망망대해 위의 난파선처럼 아득하다. 

사실,

'그사람'이후에,

지켜왔던가... 가까스로 불안하게 내내 견지해오던 삶이나 생활수준의 무슨 기준이나 몸에 익히 밴,

의식속에 자리잡고 있던 어떤 원칙 같은 것들이 송두리째 뒤집어지듯 변화가 있었다고...

일상이 서로 다른 것은 그런대로 감수하며 자위한다고는 해도,

'그림처럼 곱고 예쁘다'는 또는 어쩜, 참 예쁘다 !라는 형용사의 기준은,

견고하게 경계를 표시하는 마치 "백두산 정계비"처럼 뚝 부러지게 구분 지어지듯 가슴에 박힌다.

그'그리움'은 맹목적이다 !

드문드문 눈을 크게 벌려 휘둥그레하게 하던 어떤 대상이나,

찬탄을 머금은 그림 경치 남달리 보기 좋은 모습도 '그사람'이라는 존재감으로 확연히 일원화 되고 만다.

'그림처럼 곱고 예쁘다 !'는 모든 사람의 의식 속에 거의  공통분모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인형같은 면모"이랄까 하는 그런 심정섞인 지경, 경지 또는 객관적인 의식수준만이...

고목나무의 어떤 흔적처럼 "지울 수 없이 새겨지는..."

"종속" "운명" 그리고 "몰입"으로 종결지워지는 움직일 수도 없고 쉽게 자유로울 수도 없는 딴딴한,

순순히 나만의 고정개념이 생기게 된다. '그사람' 이후에, '그사람'이라는...

"영문을 모르는 눈으로 사방을 둘러보는..." 그런 머뭇거리는 휘둥그레함이,

"사기가 완전히 꺾여서 저항할 수 없는..."

그런 텅빈 공황적인 희멀건 상태의 지속만이...

그'그리움은  그'사랑'은  '그사람'은 어쩔 수 없는 일이 되고 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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