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은 어찌 이리 더딘가..."
앞 못보는 한 남자가 길을 위험천만하게 걷는다.
지팡이 소리가 규칙적으로 길 위에서 무슨 음률이 되는...
한 여자가 성큼 달려가서 덥썩 손을 잡고서 길을 안내하며...
한 남자의 불안감이 남보기에도 말끔히 덜어주고 함께 보기좋게 걸어가는게,
그리움이고 사랑이 아닐런지...
그리움의 당당함 또는 늘름함,
딱 한 마디가...
"있는 것이라곤 사내 이름뿐인 이 가난한 내게..."
그저 그러려니... 그렇겠지... 그러고마는...
멱살 잡히듯이 항변할 수 없는,
표표히 떠다니는 빙하처럼 속내를 감추고야 마는,
짝사랑일까...
소설 속에서나 있음직한 무슨 "플라토닉(platonic)"한 그런 몸짓만이,
메아리가 들려오지 않는 닫힌 공간에 가두어진 그런 그리움만이...
......
누가 정말 그랬을까 누가 그랬나, "사랑은 아름답다"고,
돌부처께서도 돌아앉을 그리움은 아직 멀었다고,
"사랑은 아름답다"라는...
"사랑은 아름답다"라는 무슨 그런 불문곡직한 어처구니 없는 허구가.
......
'그대' 아니고서는,
'그사람' 아니고서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는데,
그'그리움' 아니고서는 손가락 하나라도 움직일 수가 없는데,
'그사람' 아니고서는 구멍난 가슴 움찔거리지도 않는데...
내게 깊숙이 잠재된 오랜 기억속의 "원형"으로부터 그리움이 발현되고,
'그사람'이라는 "꿈"을 향애서 "자기실현"이라는 소망을 손끝에 쥐게 된다는,
'그사람'을 통해서만이 본질적으로 꿈꾸었던 내모습을 찾아가야만 하고,
그'그리움'은 멀고 험난하고 가시밭길 지난한 여정일 수 밖에는...
달게 받아야지... 달게 받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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