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술에 취해 길바닥에 쓰러지듯 널부러진 마음이 아니다.
눈송이 꼭꼭 뭉치듯이 다지고 모으고 또 다지는 그런 팽팽함이 가슴에 옹골차게 모아진 마음만이 그런 마음가짐의
꾸준한 이어짐이다.
......
몰입은 무슨 집착을 전제로 하는가...
몰래 숨겨놓거나 숨겨진 비린내 나는 회색빛 집착이,
밝은 햇빛 아래에서의 두 손 두 팔 벌리는 몰입을 빛바래게 하는가.
그그리움'에 그늘을 심고서...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하고 길을 막고 뒤처지게 하고 남몰래 눈물 훔치게 하는가...
"벼락처럼... 천둥처럼..." 순간 순식간에 가슴에 기습적으로 도래한,
펄펄 끓는 그리움은 유별나다거나 독특하다거나 또는 매우 특별하다거나한,
기적적인 어느 '현존'을 향한 유일무이한 인식과 뚜렷한 존재감으로써만이,
겨우 설명되어질 수가 있을 것이라고 밖에는 달리,
감당하지 못할듯 저쪽으로 고개 돌려 모른척하며 미루어 두고 유보될 수 밖에 없는 사랑이 된다.
한 존재감을 향한,
지고지순한 감정의 소용돌이는 때로 귀찮음 성가심 등이,
무분별하게 끼어 들어 방해를 일삼고 부득부득 평범성과 일반론적인 것으로 냅다 떠다 민다.
'엉겁결에 누군가가 뒤에서 등떠밀어 강물에 텀벙 빠져버린 기가 막힌 황망함처럼......
어쩌랴! 눈이 멀게한 섬광과도 같은 황홀함으로 인해 넋이 나가 버렸는데......
'그사람' 이라는 일 순간의 섬광......
평범성과 일반론에 치우친 그리움이나 사랑은,
필요성에 의해 또는 존재감의 지극한 그렇지만... 숨 끊어질 듯한 절박함이 아닌 무슨 필요에 따라
마주대하게 되는 "해후"적인 일상성이라는,
구구절절한 변명이 그림자처럼 함께 한다는 그런 현상이지 않을까......
뚜렷한 한 '존재'를 향한 그리움 사랑이라함은,
무슨 거대하고 도도한 역사의 획기적인 변천사처럼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 같은 의미의,
죽고 사는 사생결단의 의미를 한 방울도 빠져나갈 수 없는 꽉차게 머금고 있는 지극한 경우를 일컬음이 아닐까...
곧,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져 인공호흡과 구급차가 절대다수적으로 필요한 그런 심장병 환자연... 아닐까......
그리움에는 사랑에도,
애매한 소망 뿐이 아니고 손에 쥐어지는 남모를 보람을 기대하면 안되나...
그리움은... 사랑은 꼭 이래야만 할까요...
꼭 이래야만 하나요... 뜬구름적인......
그리움은... 사랑이란,
'그사람' 만나기 앞서서,
화장실에서 손 닦고 거울에 얼굴 모습 비추어보며 옷 매무새를 바로 잡거나,
건물 외벽 뒤에 살짝 숨기듯 감추고서 손거울에 비추어 보며 화장을 잠깐 고쳐보는 앳된 소녀의 그런 설레임 섞인,
지극한 마음가짐일 뿐인데...
그'그리움'은,
배시시 울려 퍼지는 흐뭇한 아름다움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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