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매우 오랫동안 달리고 있다. 묵묵한 질주...
더군다나, 그 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점점이 빗방울까지 차창에 맺히고 만다...
고개 돌리지 않고 목이 뻣뻣해지도록 견고한 자세로 차창밖을 바라다 보고만...
넓디 넓은 세상천지가 펼쳐진다해도 눈에 맺히는 세상은 보이지도 않고...
"그대 떠난 이 밤"처럼 무슨 곡절스런 사연... 사연이,
차창에 맺혀지는 물방울 점점이... 어떤 플롯(plot)이 있는 이야기처럼 이어진다.
불문곡직스런 그리움에 이은 그'사랑'이 온전히 하나 뿐이기 때문이다.
길은 끝없이 펼쳐지고 길은 쉼없이 이어지고만...
사랑도 산산이 메아리처럼 불타오르며 활활거린다.
'그사람' 당장 눈앞에 내놓으라고 불호령이...
빗방울 끊어지지 않고 길 위를 적시고...
무슨 사연이... 말못할 사연이 눈물 적시게 하는 것처럼...
때아닌... 뜻하지 않게,
플루트(flute) 소리음이...
가슴에 손을 얹은 오페라(opera) 무대위의 테너(tenor)의 울려퍼지는 목소리가 쟁쟁해진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이 길이 끝날즈음엔 빗물도 마다하는 것처럼 잦아들겠지.
손을 절레절레 내저으며 마다하는 것처럼...
그래도 울며 불며,
그'그리움' 부여잡고서 "가지 않은 길" - 그'사랑'에의 길을 냅다 달리고만 있다고,
유행가 가사의 "끝이 없는 길"처럼,
"영원한 길"처럼...
태초에,
세상에 하늘이 열릴 때 이미 그곳에 그'그리움'은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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