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듯이...
누가 뒤쫓아 오기라도 하는 듯이...
잘못을 저지르고서 제풀에 꺾여서 누가 볼새라 서둘러서 도망치기라도 하는 듯이,
꼭 그런 형국이다.
그리움이 내게 있어서는 금방이라도 숨넘어갈 듯이 꼭 그런 형상이다.
그리움 뒤에 이어 슬픔이 꼭 따라 붙는다는 나름대로의 무엇인가가 무진 애를 써도 안되는게 있다고...
슬픔은 쥐어짜듯이 눈물방울 강요하고...
밤사이 내리치던 청천벽력 같은 뇌우뒤의 아침햇살이,
제아무리 맑고 찬란히 얼굴 가득히 내리비치어도,
처마 밑에 숙연하게 한 두 방울 빗물이 뚝... 뚝... 안타까움만 더해 가고...
무슨 조마조마한 정적을 꺠트려버리려고 하듯이,
갈라진 틈새로 조용조용 분명 소리는... 물소리 새어나가는 소리가 들리듯이,
이곳이 어딘지 몰라도...
그'그리움' 있을까 두리번 두리번 연신 손을 부벼대도...
가슴을 안도의 한숨처럼 쓸어내려도,
기어이 눈물방울은 맺히고야 만다는,
그럼에도 글썽글썽하도록...
소리는 감추어진 채로 단연코 들릴 수 없고,
역시 감추어두어야만 할 것처럼 살금살금... 그 소리 또한 내내 이를 악다물고 우겨넣듯이,
감추어야만 한다는 어떤 당위성이 어쩌지 못하고 따라 붙는다.
텅빈 객석처럼...
잠못들고서 뒤척이며 뒤돌아 눕는다는 모습처럼...
태생적으로 잉태된 그리움은,
꼭 부귀영화 뒤에만 찾아주어야만 하고,
운전면허증처럼 무슨 자격이 주어지는가.
쫓기듯이... 쫓아가든...
그'그리움'은 낯선 곳에서 어렵게 coffee 한 잔만을 앞에 두고서 머리 조아리듯이,
무작정 허여된 그리움에 몰두하면 되지 않을까...
그리움에도 그런 자격은 꼭 뭐가 필요할까...
왜냐하면,
당장 세상 어딘가의 이곳에는 나 말고도 수어 명의 사람들이 혼자서 - 제각기 그러고만...
앉아있기 때문이라고 빗대어 버틴다.
간간히 귀에 낯설지 않은 말들도 거리낌없이 귓전을 스치기도 하니까......
"I love you!" 그런 말들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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