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하다고나 할까...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플랫폼에서 이리저리 저만치 기차시간을 고대할 적마다,
전차에 등을 기대고 앉아 흔들거리는 전차의 떨림이 물리학적으로 인체공학적으로 그 세세함이,
등짝에 전해지면서 끄덕끄덕 졸립기만 할 적에도 놓치지 않는,
무심코라도 놓아지지도 않고,
한 순간만이라도 놓칠 수 없는 '그사람' 향한 무한정의 샘솟는 그'그리움'이 반드시 내게는 있다.
잔잔히... 청둥오리 물살 헤쳐가듯이,
슬그머니 미끄러져 가는 '그사람' 향한 무한한 그'그리움' 때문에 가슴을 쓸어 담으면서도,
비둘기 날아다니는 평화가 깃들고,
물아래에는 잠시 숨쉴 사이도 없이 요동쳐야만 하는,
가까스로 물 위에 떠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청둥오리의 명백하지만 숨겨진 열정을,
모범삼으려 애쓴다.
그'그리움'도 마찬가지로 시도 때도없이 가슴 무너져내리는 것 말고도,
반듯하게 앉은 자세로 두 손으로 국어책을 들고서 읽는 가르침을 받는 학생의,
그런 지극한 모습이어야만 한다고...
들쑥날쑥 종잡을 수 없이 볼거지고 경악스럽게 불을 내뿜는 활화산처럼 솟구치는,
그런 마음가짐만이 그'그리움' 지켜낼 수 있고,
그'사랑' 좇아서 '그사람'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그리움'은,
'그사람'과 나와의 그'사랑'은,
마른 하늘 아래에서 미리 알아채지 못한 한여름날 오후 느닺없이 소낙비를 맞은,
흥건함이어야만 한다고.
그리움 품고 그'사랑' 챙기는데에 능수능란한 솜씨가 배인 마음이었으면,
더없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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