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뜬눈으로 지새다.

라금덕 2013. 5. 28. 23:48

그리움에,

사랑에의 기대와 희망 또는 소망이 허물어진다.

바다건너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던 "님"을 바닷가에 서서 망망대해를 망연히 바라보던,

"망부석"의 여인의 심정은......

"문설주에 기대어" 옷고름 씹던 여인의 흔들흔들 바람 앞의 촛불같던 설레이던 그 가슴은 어떠했을까......

늘 그렇지요...

절절함이 팽팽한 활시위처럼 긴장을 조금이라도 늦춘다면,

그리움에의 그'사랑'에의 기기묘묘한 묘미는 없겠지요.

흔한 말처럼,

속내 태연히 감추고서 은근히 밀고 당기는 섣부른 무슨 전략이 숨겨져야만 그리움도 사랑하는 절실한 마음에도,

무슨 의미가 있겠지요...

빛이 사라진 뒷골목에서 남모르는 어떤 슬픔이나 절망을 눈물삼키며 담벼락을 피맺히게 쳐대는,

한남자의 비애어린 그리움의 몸부림침은 알 수가 있을까요...

열망하는 '한 존재'만을 향한 구구절절한 구애가......

누구라도 대답해 줄 수가 있나요...

현격한 차이...잣대로 똑 부러지게 잴 수 없는 차이가...

부득이 감당해야만 하는 메울 수 없는 차이와 거리감의 극치이랄까...

'그사람'은 언제라도 나를 불러주면 달려가지만,

닿을 수가 있지만,

나란 존재감은,

'그사람'의 사정이나 특별하다거나 독특한 형편에 의해서 굳이 하염없이 바라면서,

고대해야만 한다는 것을...

하루 해는 얄밉게도 날을 태연히 넘어선다.

'뜬눈으로 지샌 밤이여'...

그리움에 꽉찬 목마름에 치우친 고개만 쭈욱 빼고 있는 궁색한 형편은...

'그사람의 현존'은 고사하고 목소리의 끄트머리도 닿을 수가 없었는데...

기어이 뜬눈으로 날은 넘어서고 말았다.

닿을 수가 있다고 내게 귀뜸했는데도 불구하고......

바라마지 않는 기적은 두 번은 기억해두지 않지요.

한 번이라도 올까말까하는 특유의 점잖은 휘귀성이 기적을 우러르게 하니까요.

사랑도 늘 그렇지요...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다."라는...

사람들사이에 알게 모르게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구정지워진 공통분모의 신념이나,

규범 또는 모름지기 그래야만 할 것이다라는 누가 시키지도 않은 사회적인 원칙들을 부여잡고 있어야만,

고통은 견딜 것이다라는...

자신에게 위로처럼 타이르는 변명이겠지.

고통은 고사하고라도 그런 이야기까지...

"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은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안전하게 고통스럽다." 라는... 또는,

"받는 것 보다는 주는 것이 쉽기 때문일 것이다."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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