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늘 그렇지요...'
숨넘어갈 듯한 그리움도 그렇지요...
어찌할 바를 모르지만...
다시 어찌해볼 도리가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 그런...
어떤 누구의 결혼식장의 축하객들 사이에서 미리 연출된 다소 작위적인 일련의 사진들의 해맑은 나열과,
그 사진 속에 담긴 하늘을 날 것 같은 사뿐사뿐한 충만감에 겨운 표정 속에서,
나는 무엇인가를 발견하고는 남모를 한숨을 지어내 보기도...
혼자라는... 어느 때고 어디에서나 혼자라는 극심한 상실감이나,
흔한 말인 "군중속의 고독"이라는 뭐 그런 마음 속의 빈공간이...
몇 번이고 반복적인 사진들의 열거 속에서 저들의 사랑이, 저 웃음의 형이상학적인 또는,
어떤 현학적인 열망이 빛바래지 말고 꾸준히 지탱되어지기를 간구하고 소망한다.
그리움도, 사랑도 순전히 나의 지극한 일이니까...
눈앞에 닥친... 내 발등에 떨어진 불이 아니더라도,
나는 의무감을 내세워 진실스런 마음가짐으로 조금은 과장된 소리를 곁들여서,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들의 사랑을 위해서 잔을 높이 들어서.
저들의 맹세하는 사랑이 내게까지 아니 나의 절박한 그리움에도 그'사랑'에 까지 넘쳐나라고...
사진은... 극장 영사실의 구식 영사기와 활동사진 속의 흑백 머물은 추억처럼,
꾸준히 반복적이다. 사진 속 그들의 웃음은 정지되어 있다.
그사이,
짙은 영감이 어우러질 듯한 실내악, 현악 4중주 속의 첼로의 굵은 음률이 보태어지고,
거기에다가 piano의 단편적인 - 스타카토적인 톡톡... 건드리는 건반의 오묘한 메카니즘 섞인 소리음이,
정겹게 가슴을 통증 섞이게 자극한다.
첼로의 굵직한 소리음은 북하며 - 무명천을 찢듯이 - 내는 소리음이 가슴을 짓누르는 통증이 된다.
그사이에,
손을 베일듯한 날카로운 선율의 violin까지 폐부 깊숙이 찌르르한 전율이 일듯,
목구멍을 가슴을 타고 내려 등줄기를 무턱대고 타고 앉는다.
'그사람'과 함께,
나란히 앉아 눈을 감고서라도 이 느낌을 향유하고 만끽하고 싶다.
'그사람'과 더불어 손 포개어 맞잡고,
간혹 자지러지듯 이를 악물고서 그 손에 힘을 주겠지...
어찌할 바를 모르면서 까지...
"음악은 사랑을 싣고서..."라든가,
나도 저러고 싶다...
어느 곳에서든 나는 여념이 없다.
그'그리움과 그'사랑'을 꾹꾹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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