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랑이 찾아왔는데 세상 그 무엇이 두려우랴 !
선뜻, 구멍난 가슴으로 과수원의 포도송이처럼 알알이 엮어진 사랑이 !
"파꽃에 앉은 흰나비" 같은 그렇게 쏙 빼닮은 미모 !
갈대가 무심결에 바람에 이리저리 오락가락한다고 해도,
일관된 그'그리움'이 온전히 나를 지켜준다고 허리춤에 손을 갖다댄다.
의연하게 남 보란듯이 !
자랑스러움에 뽐내보려고 올망졸망한 그'그리움'의 무한히 펼쳐진 깨알같은 편린들...
빈약한... 손끝에 닿지 못하는 허허로운 손짓의 몸짓만이 다급하다 못해 절박해지고...
날개짓처럼...
이내 무릎꿇고 고개 떨구는 어찌하지 못하는 이윽고 눈앞에 펼쳐지는 생생하고 눈부신 '현존'에의 절규어린 망망함만이...
'우리 그대'는 "숨막히는 아름다움"만이...
나를 무참히도 절절거리게만 한다.
그'그리움'에 철저히 녹아든 그'사랑'은,
비내리는 날 달리는 기차의 차창에 무턱대고 머리 쿵하고 빗대어 줄줄 어리는 빗물소리의 파열음을 듣는,
그러한 Romantic한 느낌만,
와락 호두알맹이 으깨지듯이 껴안으면 안되나...
차창에 겨를없이 부딪는 빗물소리는 다름 아닌 맑은 시냇물 옹기종기 부딪는 소리였으리라...
종이배 한 장 또는 나뭇잎 하나 덜커덩 물위에 떠있으리라...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그대'의 뼈저리게 사무치는 곱디 고운 미모 !
그렇지만...
'사랑도 그리움도 늘 그렇지요...'
무슨 채념섞인... 남모를 한숨만이...
고개를 뚝 떨구고서...
사랑도 그리움도 지극히 상식적이다라는 그런 자위하는 마음이,
그'그리움'을, 그'사랑'을 끊이지 않고 지켜내준다.
그처럼 고마울 수가...
고개 들어 뚜렷한 우러름이 있기에 '그사람'이 고마울 따름이다.
그래도,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온다."라는 환희스러움이 내곁을 지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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