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궁극적 목적"

라금덕 2013. 8. 1. 21:00

아침에 "치자빛" 해가 들이밀치면...

햇빛만 정신 나간듯 맹목적으로 바라다 본다. 

광기가 서리지 않고 다소곳한 정신나간 사정이 다행이다.

그나마 분노하지 않는 광기라서 저으기 안심일 수 있다. 그사이,

햇빛아래 숨겨놓을 수 있는 그늘은 잔뜩 어려 있다. 곳곳에...

"oh my darling I love you so

 You mean everything to me..."

어떤 숨겨진 절규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거나 일손을 놓고 있다라거나'...

퀭한 시선으로 산등성이 동쪽으로 부터 아침해가 뜨면,

그래도 눈 한 번 깜박이지도 못하고서 연이어 '그곳'만을 바라다 본다. 행여...

귀양간 신하가 매일 아침 임금 계신 북쪽을 향해 무한히 "사은숙배" 올리듯이...

뉘엿뉘엿 산 너머 넘어가는 해넘이의 일몰을 배경으로 고개 숙인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그 순간이 아니더라도,

"아침해가 떴습니다."라는 이 시간에도,

밤새도록 이어진 그'그리움'을 절실하게도,

다분히 그늘 덮힌 채 욕망스럽게도,

그 모습이 선뜻 촛점잃은 눈동자속에 또렷이 맺혀지기를 바라마지 않는 것이기에... 버겁다 할까......

무엇을... 어떻게...

그'그리움'에 절절히 녹아든 가슴만을 부둥켜 안고서,

불도 태연히 밝히지 않고 빛도 앞다투어 치고 들이밀지 못하는 뒷간방에서 데굴데굴 구르고 있는데도...

어떻게... 무엇을... 어찌해야만 하나...

다가설 수 없다거나...

이루어질 수 없다거나...

맨발로 줄달음쳐도 따라잡을 수 없다거나...

눈감고 손내밀어 더듬더듬 찾아 헤매여도 닿을 수 없다거나...

그리움은 그'그리움'일 뿐이고,

꼭 그렇다고 그'그리움'이 기어이 그'사랑'으로 "환골탈태"  굳건히 이어지고 손가락 걸고서 맹세하듯,

맺어질 수 없다거나...

어떡하지 대체......

"궁극적 목적"은,

그'그리움'... 그'사랑'도 아무 것도 아닌 일이고,

"궁극적 목적"은,

'그사람의 현존', 눈앞의 생생함만이...

바로, 지금, 당장에 '그사람의 현존'만이...

견딜 수 없는,

숨이 차서 어쩌지 못할 만큼의 순간 급박하게 몰아치는...

그것은 다만,  '견딜 수 없는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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