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내... 잠자코 있다가 더이상 어찌할 수 없는 어느 극한 접점의 순간이 되면,
"숯검정처럼 땅거미가 내려앉고"... 뒤이어,
쉬지않고 "숲속에서 몰려나온" 어둠이 짙게 웅성거리고 일상처럼 또... 잠을 잔다.
하얀 뒤치닥거림 속에서 공교롭게도 꿈을 꾼다.
어둠이 저 쪽에서 부터 걷히며...
긴 잠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뒤척였을 그 꿈을 다시 일부러 의식하지 않아도,
배를 움켜쥔 허기를 재촉하듯이 기억을 해내고,
기어이 손끝 대지 못한 허우적허우적 아득한 아쉬움에 고개를 무턱대고 떨구기도 하지만...
하얗게 꾸었던 그 꿈이 없다면 삶과 생활은 사막처럼 척박했으리라...
손끝에 미처 닿지 못한 아련한 추억같은 꿈속의 차디 찬 이야기가 나를 절로 설레게 한다. 그래도...
어제는 버텼었고... 그 꿈에 의지한채 오늘은 견디겠지... 한결같은 그'그리움'은 여전하기만 하고...
동산 위에 무지개처럼 떠오르는 '그사람' 만날 꿈을 "뚝 떨어진 자처럼" 꿈속에서라도 소원하겠지...
'그사람'의 '곱고 예쁨'은 누가 일일이 가르쳐주지 않아도 어깨 들썩이며 절로,
본성적인 "인간의 훌륭함 완전함 아름다움 선함 등과 같은 가치"를 지닌 것이고,
무릇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성선설"에 의해 본능적으로 끌리는 '가치'이다. 그것은...
나 또한, 섬광처럼 눈의 시력을 앗아간 것처럼 순간,
'구멍이 난 가슴'도 '가치'다. 항변을...
눈이 먼 것이 아니고 '그사람', 그'그리움'으로 가슴이 지레 먼저 멀어버렸기 때문이다. '가치' !
'그사람' 이후에... 그 순간 이후,
그'사랑'을 향한 또렷한 그 한가지를 이루어내기 위한 - 불가항력적이게도 -
"완벽함을 향한 집요함"이 새로운 가치로서 덧보태어졌다. 당연하게도...
가야만 하는 길...
멀고 먼 길... 꼭 가야만 하는 길...
그 수 밖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다는 것 밖에는 달리...
"고생스럽든 불명예스럽든 삶은 어떤 경우에도 계속 되어야하는 것이기에",
그'그리움'도... 그'사랑'도 무슨 수를 쓰든지 줄곧 이어져야만 한다고...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에는 사연이 있다는... (0) | 2013.08.30 |
---|---|
"오솔길" (0) | 2013.08.13 |
착각은... (0) | 2013.08.11 |
'그리움'은 무채색... (0) | 2013.08.11 |
"아네모네 마담" (0) | 2013.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