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햇빛도 그'그리움'을 재촉한다.

라금덕 2013. 9. 15. 15:13

'그리움'에 이어 "세상에 다시 없을" 절절한 설레임은,

'사랑'에로 무한히 이끌리는가...

"가슴만 타네..." 라는 무지막지한 표현만이 대뜸 앞을 가로 막고...

사랑은... 메아리처럼 "희희낙락" 울려 퍼지는가... 야호! ...

사랑은, 뒷동산 무지개처럼 해맑게 방긋 솟아나는가...

햇빛은 눈이 부시게 어쩌지 못하고 찡그리듯 머리 위에서 쉴 새없이 내리비치고만 있었고,

밤새 뒤척였던 꿈은 눈앞에 가지런히 놓인 모락모락... 찻잔처럼 생생하다.

그 꿈은 밝았었고 총천연색이었다. 어떤 극치가...

함께'라는 낱말이 "요원의 불길"처럼 손 내밀어 갈망을 재촉했었지만,

영겁의 순간처럼, '함께였다!'는 남모를 위안이 어깨위에 얹혀진 온기 물씬 '그사람' 손마디의 따뜻함을,

연상시켜 준다.

그 꿈속에서도 온전한 자유는 없었다는... 독차지하는... 혼자뿐이었다는...

말못할 고민이... 뒤돌아서는 고통스러움만 움켜쥐는 손만 내젓는 안타까움이 상존한다.

밤새, 하얗게 질린 뒤척임이...

그 꿈과 번갈아가며 갈지자로 휘청거리며 쏘다니고 있었다. 정처없음이...

저 햇빛이 찡그리듯 눈부심은 도리어 처마밑 그늘 속으로 숨어버린 듯 당황스럽고,

구겨진 얄미운 불만족한 표정이 서슴지 않는다.

사람들 붐비는 시장 한 가운데서의 격앙된 삿대질처럼...

사랑은 해맑게!

사랑은, 뮤지컬 연극의 맨 마지막 자연스런 '피날레'의 웅장함처럼 합창소리 울려 퍼지고...

두 손 두 팔 번쩍번쩍 치켜든 사람들의 손끝을 무심코 따라가는 응시처럼,

기쁨만이 가슴 만연하게 벅차오름만이 살 길이다라는...

햇빛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사시사철 눈부시다! '그사람'이 !

그 눈부심에는 계절적인 순서대로 유별나게 흠잡을 데가 없을 독특하고 특별하기만한,

고유한 특유의 눈부심이 즐비하다.

언제나 그렇듯이, 한 쪽 눈까지 찡그려가며 그 눈부심에 현혹될 만큼 집요하게 우러르며 응시한다.

행여나...

쏟아져내리는 눈부심의 결정체인 햇빛의 하염없는 '총량'속에서 나는,

나는, 거미줄의 방사선형 실처럼,

한 올 한 올... 옷감짜는 어머니의 물레에서처럼,

한 줄기 한 줄기... 빛줄기를 손끝에 닿고자 눈동자를 멈추고 만다.

쏟아지는 햇빛속에서,

한 줄기의 세세함을 하나씩 하나씩... 잡아채려 얼토당토않는 무진 애를 써댄다.

현미경으로나 가능한 것을...

저 쏟아져 내려 비쳐주는 햇빛의 '총량'을 하나씩 하나씩... 파헤쳐 손안에 움켜쥐고자...

그'그리움'이 그러하거늘...

그리움은,

한 줄기, 한 올 한 올... 눈 감고 더듬믄 거미줄의 형상을 닮는다.

그리움이 그렇다 해도,

사랑은, 뒷동산 무지개의 저 쪽 뒷편에 마냥 있다.

'그곳'은 멀다. 산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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