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는...
도리라는 사람 본연의 착한 마음가짐은,
"인간의 도리"라는 자못 거창한 무슨 철학적인 명제에 단순히 맞닥트려서 머리를 뭉켜쥐고서,
- 대체적으로 심오하기까지한 흉내라도 내며 -
꼼짝않고 긴긴날 사색하는 그런... 조각상 닮은 모습은 아닐 것이다.
그저 순순히 앞을 보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무릎에 상처입지 않기 위해서 한 발짝...
한 발짝 더듬더듬 내딛는 그런 마음가짐을 일컬음이 아닐런지...
그리움에 허겁지겁 쫓겨가는 가슴 속에,
'그사람'만을 향한 사랑하는 일에 무슨 또는 어떤 숨겨진 의미의 '도리'라는 것을 내세워야만 할까... 그래야민 하나...
사람의 도리, 체면, 이해, 아량, 인내 만이...
그러면... 그 '도리'는 책임, 의무, 그러한 꼿꼿하고 경색된 사각형의 테두리가 가슴 한 복판에 턱하니 자리잡고,
그'그리움'을 좌지우지 해야만 하는걸까... 도리는 무슨 부끄러움, 용기없는 주저주저함...
그'그리움'은 용기가 나서지 않는 일종의 비겁함의 다른 표현일까......
아버지 앞에서 무릎 단정히 꿇고 앉아서 고사리 손등으로 눈물 뚝뚝... 훔쳐 내면서 잘잘못에 대한 준엄한 말씀을 한사코 듣듯이,
가르침을 받는 학생 또는 제자로서 선생님을 향한 고개를 쳐든 무한한 존경심만이,
곧이 곧대로 두고 두고 삶의 지표와 이정표가 되듯이,
월요일 아침의 운동장에 함께 모인 조회시간의 "부동의 자세"로의 그런 마음가짐이 그리움에도...
그 사랑하는 일에도 미리 갖추고 나서야만 하고,
줄곧 가슴에 새긴 위인전 속의 계몽섞인 가르침처럼 매일 매일 새기면서,
굳은 각오와 의지를... 그래야만 하는가...
그'그리움'의 인내에는 함께라는 도식은 아예 없을까...
"천지창조"속의 그 순간처럼 '그사람'의 손길을 - 그래주기를 묵묵히 고대할 수 밖에는 다른 방도는 없는......
그'그리움'이란,
용기가 나서지 않고 비겁할 수 밖에는...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햇빛도 그'그리움'을 재촉한다. (0) | 2013.09.15 |
---|---|
"꿈속에라도..." (0) | 2013.09.09 |
"오작교" (0) | 2013.09.06 |
파문이 인다... (0) | 2013.09.06 |
어설프다... (0) | 2013.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