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로렐라이 언덕"

라금덕 2013. 9. 29. 15:43

밤사이,

몇 가지의 꿈들이 번갈아 다녀갔다.

공포와 두려움이 엿보였었지만 화들짝 놀란 가슴이 아니었기에 스르르 이내,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몇 가지의 이야기가 띄엄띄엄 반추되는 기억 속에 생생하다.

몇몇의 얼굴들... 몇 가지의 사건과 형상...

그렇지만,

뜀박질하며 작아진  가슴과 눈 휘둥그레한 일들은 사정을 두지 않고 오락가락 했었다는,

기억이 빼먹지 않고 이어진다.

손 안에 움켜쥔 보기 좋다거나 바람직한 일도 그 기억 속에서 또렷하다.

살고 살아지고...

꿈꾸고 소원하고...

이러저러한 복잡하고 뒤엉킨 와중에서도 나의 삶은 덕택에 이어지고,

흔들리지 않는 꿋꿋한 마음에 이내 고개 떨구고 하염없는 소망을 토닥거린다.

'그사람' 이다 ! 라는, 일정한 '대상'을 향한,

한 '존재'를 향한 손등으로 입을 틀어막고 울먹이게 까지 하는,

무궁무진한 "일편단심'의 마음가짐만이,

심지어 "절대"를 향한 맹목적적인 신념 또는 몰입 더군다나,

그것은 종교적인 의미의 일념 맹신 맹종 무조건성에 바탕한 처연한 몸부림과 다름이 아니다.

다만, 가슴에 구멍이 난 '하도많은 그'그리움'으로 일컬어질 뿐이다.

그'그리움'이라는 오직 한마음...

'경이롭다 !'는 탄성이 그 후, 가슴에 도도한 물줄기를 이루었다. 삶의 바탕이 되었다.

마치 전설의 "로렐라이 언덕"의  현혹적인 신비로운 노래소리처럼.

그'그리움'은, "세상은 경이로웠다."는 감탄만 구멍난 가슴에 꼭꼭 채워진다.

그 순간 이후,

그 순간에 멀쩡하던 가슴에는 구멍이 나버렸고,

그'그리움'이라는...

그 순간에, "그 자리에서 불같은 사랑에 빠진다."는,

그러고야 말았다는...

전적으로 '신'의 이끌림에 의해서 그'그리움'은 삶의 꿈이 되어 버리고,

가슴에 종소리처럼 울려 퍼지는  영생토록 "님프"의 메아리가 된다.

"문설주에 기대어"...

"옷고름 씹어가며"...

어느 순간에도,

그'그리움'은 "창문 아래에서의 아리아"이고,

어떤 순간의 찰나저인 접점에서도,

주체하지 못하는 눈물은 나를 지켜내지도... 이겨내지도 못한다.

급기야,

안경을 벗고서 손등으로 눈물을 훔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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