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다 지나가고 말 것을...

라금덕 2013. 11. 27. 23:29

봄은,

저 쪽에서 봄이 오는 소리까지 있다고 가슴 모아 고대할 수 있지만...

무슨 설레임까지도...

겨울은, 그 느닷없음에 움츠러듬이 힘이 부치기도 한다는...

다름이 아니고 '부디 따뜻하게 지내세요!' 그런 인삿말이 덧붙여져야만 한다는...

그런 예의가...

그'그리움'이 예의를 차린다는,

그'그리움'이 예의를 차리지 않고 무례해지거나 그'사랑'을 방관한다면...

그것은 꿈에서 조차 상상도 할 수가 없는 것을...

대체, 그리워하지 않고는 스스로 배겨내지 못한다는 어느 '절대'가 - "중세기의 신의 강림"처럼,

사랑에 목메이지 않고는 배겨날 수 없다는 이미 정해진 '가설'도...

그래도... '그사람' 손끝에 마주 닿지 못한다는 극명함이...

어쩌나, 다 지나가고 말 것을... 견딤에 의한 인내의 위로에 지친 나머지 무슨 달관의 경지마저 보이는지...

지나가고 말면... 이전보다 더 극심한 외로움 뒤범벅이 된 그'그리움'에,

나는, 앞 뒤 모르고서 쩔쩔 맬 것을...

나는, 어지럽게 무너지려고 하듯이 시달릴 것을...

그리워하는 것... 그'그리움'에 사로 잡혀 정신은 온데 간데 없이 반 쯤 내동댕이 치더라도,

사랑하는  오로지 그 일념에 넋을 송두리째 빼앗기더라도,

잊지말아야 할 것은,

'그사람'과 나, 두 사람이 결국은 이룩해내는 보기 드문 아름다운 결실과 금자탑인 것을...

구구절절 '전설'이 되고 마는 그런 그리움,

그러한 사랑인 것을 !

순간 순간이 애지중지 모여 모여서 오늘의 그'그리움'이 되고,

내일의 그'사랑'이 된다.

오늘, 애타도록 무너지지 말자고 타이른다...

다만, 사정 모른체 하며 바람이 불어댈 뿐이라고...

모든 것은 - 오늘은 다 지나가고 말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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