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희미한 아름다움이 있다.
선듯선듯한 지하철 1호선의 어느 역에서 얼핏,
바라다 본 바깥 풍경이 그랬다. 전차는 아무 말없이 문이 열리고 닫혔다.
묘사해낼 수 없다고... 그랬다고 가슴이 읽었다.
스산한 냉랭함이 어깨 위에서 손등에서 번들거리지만,
움츠러듬 속에서 희미한 '온기' 때문이겠지.
다음 역에서도 아무 말없이 문은 열리고 잠시 후에 닫혔다. 전차는...
번민과 갈등은,
잔뜩 일탈에 다다른다.
감히 '비상'까지도 엿보지만...
속으로는 손가락질을 감수한다.
다만, '공간이동'이 희망이다.
덕지덕지 겹쳐진 무게로부터의 멀어지는 '희망'이 유일함이다.
'그사람'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