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그리움'은 병이 된다.

라금덕 2014. 8. 9. 13:42

"무슨 사랑"? 이라고,

"어떤 사랑"?

"그냥 사랑"이지!  '구멍난 가슴'은 그렇게 시켰다.

미루어 짐작만 해대며 어찌할 바를 모르는 칩거상태에 처해진 - 나 혼자 뚝 떨어져서 -

그'그리움'의 매진 또는 현격한 몰입 뿐...

세상 그 어느 것도 - 세상 그 어느 누구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을...

다만, 목소리 닿고 말면 일 순간에 두 손 번쩍 든 '전의'를 상실하고,

(점령군에 의해) 무장해제를 당하고,

넋이 나간 모양으로 그 자리에 주저 앉고 마는 것을...

'그사람'이 그랬다. 오래고 오랜 뒤의 마주 대한 순간, 첫 마디가,

대뜸 한 마디가 (보고 싶었어요!라고 아우성 치는 내게다 대고서) "병이다! 병!"

그래서 그'그리움'은 이기적인 몹쓸 병이 되고 마는 것을!

그저,

아니

어째서

저기요? 벆에는...

(그 동안에) 온갖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끝끝내 손 내밀어 닿을 수 없다는 것은... (그럴 수)없음은,

가령 빗물이라도 홀연히 보이고 말면,

눈동자는 기력을 잃고서 고개 떨군 채 어딘가에 붙박히고 말고,

(따라서) 희미하게 감지되는 정신적인 면에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가리지 않는 흐름조차 꼿꼿해진 듯,

꼭 할 말을 잃는다.  '적묵''의 상태의 지속만이...

언제라도 기억속에 잠겨둔 무슨 영화제목처럼 '그대와 나와의 사이에는,

"짤은 만남 긴 이별"이... 아니 도리어,

'긴 이별 (뒤의) 짧은 만남'이 기약된듯 하지만,

맹목적인 기약은 지속적으로 ('그사람'은),

'어떻게 변했을까'가... 그에 따른 생경한 두려움이 물결치듯 아무 생각없이 돌출된다.

그런 의미에서 두근두근에 얽매인 '설레임'은 두고두고 가슴을 조여 온다고...

'나를 알아보기는 할까'...를 나는 버팀목 삼아 햇빛 아래로 문을 열고 나서야만 한다.


('적묵'하다: 고요히 명상에잠기어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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