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슬픈 족속"

라금덕 2014. 12. 16. 15:54

"슬픈 족속이었나 보다."

......

그'그리움'은 '길 위에' 있다.

'그대'라는 표지판을 찾기만...

그'그리움'은 '길 위에' 서 있다.

그'그리움'만 움켜쥐고서...

그'그리움'은 길 위에서 서성인다.

'그 곳'으로 향하는 지름길을 찾아서...

아니, 도대체!

움켜쥔 가슴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그'그리움'은,

좀체로 얌전할 수가 없는 지경에, 감당할 수가 없는 것을!

사실,

'그 날 그 순간'에 생전 처음으로 '그림처럼 곱고 예쁜 사람'을 마주 닥쳤을 때,

가슴에 구멍이 나버린 것을...

'그사람'에게 손 내밀었을 때에, '그사람'이 그랬었다.

- 경고성 -

"감당할 수 있겠어!"라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뜸 손을 맞잡았었다는!

가슴을, 이내 가슴을 감당할 수가 없는 것을!

......

그러자 문득 창문에는,

아니, 어떻게!

휘황찬란한 그'그리움'만을 끌어안고 살아가는데,

빗물 - 무심코 - 창문에 물방울 맞혀가며 줄줄거리면 '처량하다!'는 형용사가,

대뜸 그처럼 쥐어짜며 나서는 걸까...

'비(rain)'란, 빗물은... 다분히,

"카타르시스(catharsis)"적인 상쾌하게 해주는 "정화"의 이미지는 아닐런지...

깨끗함으로 정돈된 마음가짐을 다독거려 주는게 아닐런지...

어찌,

쓸쓸하다.

서운하다... 그런 낮고 무거운 그림자 깃든 형용사가 제일 앞장서서 아는 체를 해야만 하는 건지,

도무지...

빗물은, 그런 '형용사'들로만 치장이 가능한지...

무슨 이율배반적인... '감정의 사치'로만...

창문에 기대는 '저 소리없는 줄줄거림'이,

저 소리내지 않는 흐느낌 닮은 모습이 또,

막상 저 빗물 우뚝 멈춰서고 말면 어떡하지...

햇빛이라도 눈동자를 눈부시게 만들어버리면 나는,

'형용사'도 없이 꼼짝없이 '혼자'이고 말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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