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언젠가...

라금덕 2018. 7. 31. 14:51

"귀하의 단편소설 <상륙 허가>의 게재 결정을 알려드리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라는

글귀를...

순간! 아! 하는 탄성이 나도 모르게 터져나오며 눈에 물기가 물컹 잡혔다.

소설 속의 이야기, "한 줄"의 감동이 감상을 거쳐 뚜렷하게 감정으로 변화되는 순간이었다.

그 시간 즈음, 창 안에 앉아 있었고 창으로는 무수한 했볕의 아우성이 웅성웅성거리고 있었다.

눈 아래, 밤사이 하늘의 오묘한 조화는,

희꿋희끗한 눈발이 성큼성큼 길 위에 무작위로 펼쳐져 있었고...

바람은,

어김없이 귀를 잡아끌어 당기고 있어왔다.

그 옛날, 교실에서 선생님께 귀를 잡혀 비명을 질러대며 질질 교무실로 끌려가던 애절한 환영이

이제 웃음띤 자세로 오고가고 한다.

그 통증- 어릿어릿하다- 은 창 밖의 바람이 무심히 일깨워주고...

눈발 머금은 길 위의 모습은,

시간에 등 떠밀린 분별없이 늙어버린 초로의 한 사내의 머리카락의 형태였다.

매일같이 거울 앞에 서서,

입을 다물고서 골똘해지는 그런 그림이 무작위적인  연상으로 이어진다.

눈 찡그리게 할 만큼의 저 햇볕에 반해,

'등 떠밀린' 시간속에서

"내 머리카락이 뿌옇게 흐려지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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