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소리소문없이 내려앉고...
창 안, 창 밖의 "소리없는 아우성"의 이중성을 그야말로 물끄러미 바라다 보고
'엄동설한'이 주는 피난을 생각해내고
동화속의 "성냥팔이 소녀"를
또, '감정의 사치'의 엄연한 수단으로 손바닥을 연신 비벼댄다.
"기어이" 밤이 내려앉고 부터 유리창에 부딪는 빛은 이리저리 그리고 들쑥날쑥 반사되어
시선의 초점을 흐리게 만든다.
그보다 더해서 가슴에 흥건히 저미는 감상의 소용돌이까지 흔들어댄다.
낮동안, 내리 비추어대던 햇빛은
정돈된 모습으로 고개 올린 우러름을 자아내어었는데...
그보다 훨씬 먼저,
두 손 두 팔 벌린 우러름은
그'그리움',
그'사랑',
엄격히 '그사람'이었다!
가슴에 구멍이 났다
그 가슴에 그'그리움'을 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