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약속, 그리고 date

라금덕 2012. 3. 17. 02:31

서먹서먹함...

항상 다시 시작해야만  하는 -

마음가짐을 다잡고 두 주먹 불끈쥐고서,

용기를 내어 매번 다시 시작해야만 하는 서먹서먹함 !

두려움...

약속, 그리고 date...

무작정 발 동동구르는 설레임은 순간 찰나적인 빛처럼 이내 꼭꼭 숨겨진다.

둔탁하게 울렁거리는 조마조마함의 순수한 열정만이

'그사람' 마주 대할 수 밖에 없다.

매번,

감추어진 설레임과 두근거리는 서먹서먹함이 나의 약속, 그리고

date 시작의 화려한 조짐이다. 

똑같은 '그사람'이지만, 매번 나는 꼭 그리고 처음 약속,

date에 어리둥절한  한 남자이다 !

손끝에 마주 닿을 듯 하지 않는,

계단 숨가쁘게 헐레벌떡 뛰어올라,

'그사람' - '그 곳'에 나를 반기며 서 있을까...

좀체로 반향없는 메아리처럼 닿을 수 없는 아득함...

손목에 단단히 동여 맨,

은근슬쩍 하늘높이 도망치듯 점점이 사라지던 풍선처럼...

"저기요!" ... 손에 깨져라 쥐고 있던 전화기가 몸서리를 친다.

가슴이 진저리를 친다. 

저만치 '그사람'이 서있다 !

(date: 이성끼리 교제를 위하여 만나는 일, 또는 그렇게 하기로 한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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