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하늘 위에서도...

라금덕 2012. 3. 18. 11:19

한숨이 터질반큼,  가슴이 터질 듯이 숨이 막혀버릴 듯한,

목죄어옴이 시도 때도 없이 그 '그리움' 때문이다.

본시, 저 쪽 먼 하늘, 땅거미 자리잡고,

스스럼 없는 어둠과 별자리, 달이 조금씩 자랑하며 모습을 드러낼 즈음,

나는 한 두어발자국 한 쪽으로 물러서서 발로 땅만 애꿎게 격하게 차면서 절망하고 있었단다.

감당할 수 없는가...  '그사람'을... 그 '그리움'을...

그 '그리움'이 아니고,

나의 사는 모습이 눈앞에 문득문득... 불쑥불쑥  튀어올라 깜짝깜짝 소스라치게 하는 

삶의 엄연한 현실이 그리도 버겁기만 한 것일까.

그'그리움' 밀쳐둘만큼 절절하지 않거나  절실하지 않거나

그런 것은 아니라고 또렷이 이야기 할 수 있다.

인내를 얼만큼 가슴 움켜쥐고서 견뎌내고, 배겨낼 수 있을까를 자초하고 있을 뿐이다.

다만, 소리가 나지 않고, 말소리가 나지 않았을 뿐이다.

살속 깊숙한 마디마디에 박혀버린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그 쓰라린 흔적은 그'그리움'  때문이라고,

어느 날,  어느 순간 문득,  눈앞에 신의 모습처럼 다가 선,

눈앞에 생생하게 마주쳐서 가슴이 짓이겨진 채 거덜난 그'그리움'의 

눈물겨운 소산일 뿐이다.

"가슴이 구멍이 났어요..." ('그대'로 인해...)

'그사람'은  ("오래된 농담"처럼)... "그 구멍 내가 메꾸어 줄게요 !"

아직도... 농담이라 마음먹었던 그 농담섞인 일말의 '기'는 잔존해 있는걸까.

아주 조금이라도,  먼지만큼 조금이라도 알게 모르게 잔존하여 

그'그리움' 흐트려놓고 있지는 않을까.  '그사람'에게서......

도무지 가늠할 수 없고, (그 정도를...)

도대체 배겨낼 수 없는 이 절절한 숨막힐 정도의 애달픔은 어찌 해볼 도리가 없다.

어찌 해볼 도리가 없다. 속수무책...

정녕, 이렇게 목죄어 오다가 손끝 닿지 못한 채 숨이 막혀버리면 또 어찌 할 것인가.

'그사람'은 이미, 

여전히, 어김없이

내게는 한 '세계'가 되어 있다.

운명이든, 숙명이든,

쉽게 어느 규정처럼 근사한 문제와 진리의 정의처럼

단언코 그리 치부해버릴 수는 없다.

'그사람'은,

잔잔하거나, 격렬하거나, 평화스럽거나, 동물적이거나, 반이성적이거나

꾸준히 숨쉬고 부딪히는 가슴의 격정적인 소용돌이의 한 복판에 

옴짝달싹않는 높다란 굴뚝같은 '불기둥'이다.

그'그리움'이 죄인가...

목이 터져라 숨이 넘어 가도록  불러만 보고 싶다.

'내사랑, 그사람!'

비행기는 망연자실 한 30여분을  발 디딘자리에 서 있게 만든 새벽녘의 

굵직한 빗방울은 잊혀진 지 오래인 듯,

맑게 개인 구름 위를 사뿐사뿐 거닐듯이 미끄러진다.

새삼스럽게 놀란 듯한 눈으로 나는,

구름 위의 비행기의 궤적을 생생히 살펴본다.

숨이 넘어갈 듯한 꽉 막혀버린 체증처럼 숨을 조이던 가슴은,

'그사람'의 잔잔한 목소리가,

귀를 타고서 가슴을 어루만져 주었기 때문이다.

gate잎서서...

길고 깊은 한숨을 길다랗게 이어지게 토해낸다.

꼬리를 무는 비행기의 궤적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