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이 터질반큼, 가슴이 터질 듯이 숨이 막혀버릴 듯한,
목죄어옴이 시도 때도 없이 그 '그리움' 때문이다.
본시, 저 쪽 먼 하늘, 땅거미 자리잡고,
스스럼 없는 어둠과 별자리, 달이 조금씩 자랑하며 모습을 드러낼 즈음,
나는 한 두어발자국 한 쪽으로 물러서서 발로 땅만 애꿎게 격하게 차면서 절망하고 있었단다.
감당할 수 없는가... '그사람'을... 그 '그리움'을...
그 '그리움'이 아니고,
나의 사는 모습이 눈앞에 문득문득... 불쑥불쑥 튀어올라 깜짝깜짝 소스라치게 하는
삶의 엄연한 현실이 그리도 버겁기만 한 것일까.
그'그리움' 밀쳐둘만큼 절절하지 않거나 절실하지 않거나
그런 것은 아니라고 또렷이 이야기 할 수 있다.
인내를 얼만큼 가슴 움켜쥐고서 견뎌내고, 배겨낼 수 있을까를 자초하고 있을 뿐이다.
다만, 소리가 나지 않고, 말소리가 나지 않았을 뿐이다.
살속 깊숙한 마디마디에 박혀버린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그 쓰라린 흔적은 그'그리움' 때문이라고,
어느 날, 어느 순간 문득, 눈앞에 신의 모습처럼 다가 선,
눈앞에 생생하게 마주쳐서 가슴이 짓이겨진 채 거덜난 그'그리움'의
눈물겨운 소산일 뿐이다.
"가슴이 구멍이 났어요..." ('그대'로 인해...)
'그사람'은 ("오래된 농담"처럼)... "그 구멍 내가 메꾸어 줄게요 !"
아직도... 농담이라 마음먹었던 그 농담섞인 일말의 '기'는 잔존해 있는걸까.
아주 조금이라도, 먼지만큼 조금이라도 알게 모르게 잔존하여
그'그리움' 흐트려놓고 있지는 않을까. '그사람'에게서......
도무지 가늠할 수 없고, (그 정도를...)
도대체 배겨낼 수 없는 이 절절한 숨막힐 정도의 애달픔은 어찌 해볼 도리가 없다.
어찌 해볼 도리가 없다. 속수무책...
정녕, 이렇게 목죄어 오다가 손끝 닿지 못한 채 숨이 막혀버리면 또 어찌 할 것인가.
'그사람'은 이미,
여전히, 어김없이
내게는 한 '세계'가 되어 있다.
운명이든, 숙명이든,
쉽게 어느 규정처럼 근사한 문제와 진리의 정의처럼
단언코 그리 치부해버릴 수는 없다.
'그사람'은,
잔잔하거나, 격렬하거나, 평화스럽거나, 동물적이거나, 반이성적이거나
꾸준히 숨쉬고 부딪히는 가슴의 격정적인 소용돌이의 한 복판에
옴짝달싹않는 높다란 굴뚝같은 '불기둥'이다.
그'그리움'이 죄인가...
목이 터져라 숨이 넘어 가도록 불러만 보고 싶다.
'내사랑, 그사람!'
비행기는 망연자실 한 30여분을 발 디딘자리에 서 있게 만든 새벽녘의
굵직한 빗방울은 잊혀진 지 오래인 듯,
맑게 개인 구름 위를 사뿐사뿐 거닐듯이 미끄러진다.
새삼스럽게 놀란 듯한 눈으로 나는,
구름 위의 비행기의 궤적을 생생히 살펴본다.
숨이 넘어갈 듯한 꽉 막혀버린 체증처럼 숨을 조이던 가슴은,
'그사람'의 잔잔한 목소리가,
귀를 타고서 가슴을 어루만져 주었기 때문이다.
gate잎서서...
길고 깊은 한숨을 길다랗게 이어지게 토해낸다.
꼬리를 무는 비행기의 궤적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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