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환희, 기쁨, 그리고 욕심이라는 죄

라금덕 2012. 3. 18. 11:45

어느 날, 어느  순간인가 !

"토정"처럼 입밖에 경이스런 외마디 외침이 있다.

'사랑해!'

누군가의 - 서로의 이야기나  그로 인한 어떤 답을 고대하지도 않고,

다짜고짜로 불쑥 내미는 손처럼 두 사람이 함께,  동시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사랑해!'

사랑의 환희, 사랑의 기쁨 ! 

어느 것도 뒤처지거나 뒤로 미루어둔 것은 없는데도,

분명히 또렷한 손을 번쩍드는 답을 해낼 수 있는 것처럼

뒤로 물러 선 마음은 없는데, 추호도 없는데

가슴앓이는 통증만이 더 보태어지고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져야만하는 심각한 환자인양

그럴 수 밖에 없다.

다시,

무릎세우고 멍하니 숨소리도 멈추어진 채,

골똘한 사무치는 그리움만 전부인양,  순간순간에,

저 쪽 먼 산도 마다한 채 그러고 있을 떄에 하물며 창 밖의  까치는 손님 오시는 양

목청높여 한동안 머물다가 희미해진다...

바라는 게 많아서 일게다.

바라는 게 조목조목 무엇이라고 아야기 해낼 수는 없어도......

그 '현존'을 기쁘게 가슴벅차오르게 마주 대하고픈 바라는 '소원'도 죄일까...

결국,

죄도 되고,

볼썽사나운 욕심, 옥망이 되는 것일까...

언제는 그러지않은 적이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어김없이 손꼽아 세어보고,

벽에 덩그러니 걸려있는 숫자 큼지막한 달력에 하루씩... 하루씩...

손꼽아 세며 굵은 연필로 다시 밑줄을 그어야만 하는가.

'그사람' 고스란히 손끝에 마주 대할 그 순간을...

무심결에 닥쳐진,  문득 다가서서

깊이 파묻힌 나의 외마디 그리움,  그 '그리움'은,

처절하고 오직 절실하게 가슴을 쓰다듬게 한다. 새어나기지 않게 꽉 움켜쥐고서.

아폴로 우주선의 달 표면 위의 깊이도 넓이도 가늠할 수 없는 분화구의 그 용적만큼,

내가슴에 그만한 크기의 구멍은 그냥 고대로 방치되어져 있다.

("토정": 사정이나 심정을 솔직하게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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