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사람'이란, 그'그리움'이란...

라금덕 2012. 3. 18. 12:26

......

애시당초 마음먹지 말았어야 할 그런 감당하기 무지하게 어려운 시험문제인 듯하다.

'그사람' , 그 '그리움'이란 길고도 험난한 여정이기 때문이다.

뒤로는 낭떠러지, 앞에는 절벽... 뒤로는 절벽이고 앞에는 천 길 만 길 낭떠러지에,

꼼짝달싹 못하고 가슴만 움켜쥐고 애태움만 호소하는 첩첩산중의 공허한 메아리인  듯하다.

함께, 아주 일상적으로 눈을 뜨고 눈을 감고 손을 잡고 그토록  또는 그처럼 애틋하게 

살아내고 싶다. 둘이서 함께 나란히...

그 '그리움;이란,

흘끔흘끔 후각을 자극하는 '그사람'의 입김의냄새가

온몸 곳곳에 깊숙이 박혀들어 그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이다.

굳이 코를 큼큼거리며  연신 주위를 찾아 헤매이지 않아도

'그사람'의 냄새가 그득히 후각을 자극하고 눈감아도 당연히 생각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사람'의 그만한 냄새가 사그러들기 전에 산등성이의 고고한 메아리처럼 점점이 희미해지기 전에

그냄새 도로 찾아내고 가두어두는 것이다.

문득문득 정신나간 사람처럼 시도 때도 없이 

'그사람' 냄새 향하고 마는 것이  그 '그리움'이다.

가슴의 통증은 못된 지병처럼 약만 먹어야 그 통증 얼마간 가라앉는 것처럼,

부지기수로 고통을 강요당한다.

상처난 자국에 멍이 들고, 염증이 고여 잠시잠깐 손가락 대면 화들짜 놀란 그 고통과 쓰라림에

정신이 빠질 것처럼 그러하다.

가슴을 하느라고 한다고 움켜쥐어도 좀체 가시지 않는 퉁증,

사그러들지 않는 애틋함과 아득함의 저 쪽 먼 산의 가슴앓이가 있다.

아무도, 그 누구도  알아챌 수 없는 ...

함께 일상적인 생활과 더불어 살아내고만 싶다!

"옆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정말,  '그사람'은 버선발로 뛰어나올 것인가...

그게 꿈이고, 평생 부지해야할 소원이 되는 것인가...

"성황당" - 고갯길 마루의 성황당도 저 멀리 있는 듯하고,

아직 그곳이 어디인지도 모르겠고, 더군다나 손안에 쥐어진 차삯도 없다.

이 허름함이여... 이 허름함이여...

다만,  ('그사람'이 물어온다.) '나 좋아해...'

그러자 대뜸 숨도 쉬지않고서 (나의 대답은) '영혼 안팔잖아' ......

눈물 핑그르르 돌고마는 그'그리움은 그 말밖에 달리 해댈 도리가 없다.

일어서지도 못하는 사람이 지팡이 겨우  짚고서 간신히 그 힘을 의지해야만 하는 것처럼,

그 말 한 마디가 나의 지팡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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