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절절한 애틋함을,
'그곳'까지의 아득함을 어찌 견뎌내며,
감내하며, 살아내려나......
머리 무턱대고 기대어 앉은 차창 밖,
빗방울 유리창에 부딪혀서 소리없이 톡톡...
나를 일깨우면,
마음에는 한가득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숱한 이야기들이
세상의 누구에게라도 생겨날 법하다.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그런 마음 아시나요..."
다시 되짚는, 되짚어야만 하는 한계상황이란,
줄곧, 무슨 당위성, 무슨 책임감과 의무감처럼,
무슨 엄청난 용기를 품어야만 할 수 있는
그 어떤 중차대한 일을 앞에다 놓고, 다만,
시계바늘 움직이는 초조함 배인 소리만 들려대는 그런 공간 속에,
고스란히 숨소리마저 안타까운 - 처연히 앉아 있는 듯 하다.
되짚는 기차는 더디다.
되짚는 기차는 빗소리 핑계로 그나마 더디다.
언제나 처럼, '그사람' 참, 모질다...
어찌 이 모양, 이 꼬락서니로 나 혼자 뿐인가...
비는 더 온다고 한다.
비맞지 않고 (창 안에서) 저 비라도 질리도록 바라다보았으면...
참, 좋겠다는 위로의 생각이 앞서간다.
한편으로는,
비가 그리도 많이 내려주면,
그 비 흠뻑 맞아가면서 어느 통통배 위에서 그물이라도 거두는 일을 했으면 하는...
어거지의 생각도 함께 다녀간다.
......
요모조모 생긴 머리카락을 삭발하면,
그러지 말라고 했고,
그런 흉측한 모습은 안본다고 했으니까,
머리카락 되살아나기까지 족히 몇 개월의 시간은 벌 수 있지 않을까...
별별 생각을 끄집어다 대고 있다.
'그사람' 참, 모질다...
무례한 생각 안해도 되지 않을까...
애써, 애써서 거덜난 가슴 추스리기에 여념이 없다.
반이성적이더라도, 신을 모독하는 부정한 생각을 해내서라도...
가슴 연이어 미어지는 숭고하고, 엄청난 사랑,
가슴에 품고 품어 울컥울컥 솟구치는 감격을 다 이루 배겨낼 수 없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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